한국거래소는 오늘부터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이하 미니지수상품)의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니상품은 코스피200선물·옵션과 기초자산은 동일하나 계약당 거래금액이 1/5로 축소된 상품이다. 예를 들어 거래금액의 경우 코스피200선물은 1계약당 대략 1억2500만원, 미니선물은 1계약당 2500만원으로 1/5 낮다.
레버리지가 뒤따르는 선물옵션의 특성상 미니코스피200선물 1계약을 매매하려면 현 지수수준을 기준으로 약 200만원(총거래대금×위탁증거금률 7.5%)정도 있으면 된다. 미니코스피200옵션도 등가격(ATM)대 매수자의 경우 약 30만원(등가격 옵션의 가격(약 3p) × 10만)이, 매도자는 대략 200만원이 필요하다.
거래소는 1계약금액이 현행의 1/5로 작아져 △미니지수상품과 원지수상품간 차익거래 등 연계거래 활성화 △정밀한 헤지가 가능하여 다양한 간접투자상품(ELS, ETN 등) 발행 △파생상품시장 본연의 위험관리 및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투자 수요의 이탈 방지 및 소액투자자의 신규 거래수요 등 효과로 파생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니지수상품 상장 이후 미국 CME, 독일 Eurex, 일본 OSE 등 주요거래소의 전체 시장거래규모가 2.6-6.8배나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예탁금규제 탓에 미니지수상품의 파괴력은 제한적이다. 거래단위가 1/5로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실시된 500만원~3000만원에서 2000만원~1억원으로 대폭 상향된 선물옵션기본예탁금강화 기준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파생전문가는 “미니선물옵션의 도입취지에 부합하려면 기본예탁금도 기초자산과 동일하게 1/5로 줄이는 게 맞다”며 “높은 예탁금기준에 막혀 개인투자자의 미니지수상품거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