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도 강달러를 어느 정도 용인하는 모습이다. 얼마전 정부가 원화의 강세를 억제하고 약세(환율 상승)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발표가 그 근거다. 이에 따라 환율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환율 상승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안팎으로 강달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은 3/4분기와 연말에 각각 1,170원과 1,200원까지 상승하리라 예상했다.
그 모멘텀으로 △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부터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원화표시 자산에 대한 보유 욕구도 낮아질 수 있고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으로 자본계정에서 달러화의 해외 유출이 늘어날 가능성 등을 꼽았다.
원화강세요인은 경상흑자 1,000억달러 가능성,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꼽았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요인보다는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들이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7~8월 중에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지금보다 더 가속화시킬 새로운 재료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소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 1200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최소한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 이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정책금리 인상 이후인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방향성과 수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즉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