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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리거나 버리거나 증권사 ‘양자택일’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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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7-13 00:27

하이투자, IBK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유상증자 단행
신NCR·레버리지규제 대비, M&A활성화 등 후폭풍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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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리거나 버리거나 증권사 ‘양자택일’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NCR, 레버리지차입규제가 내년부터 전면시행되면서 자본을 늘리거나 사업을 축소해야 할 처지다. 특히 다양한 업무를 영위하는 자본금 5000억원 안팎 중형사의 경우 현행 사업구조를 내년에도 유지하려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 중소형사 자본확충 갈림길, 레버리지차입규제도 변수

증권사들이 자본확충 혹은 사업축소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부터 전면시행되는 신NCR규제, 레버리지 차입규제의 적용이다. 신NCR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계산된다. 두드러진 변화는 총위험액이 나누기에서 빼기로 바뀌면서 신NCR비율이 자본이 풍부한 대형사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소규모 증권사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의 분석에 따르면 신NCR을 적용했을 때 대형사(자기자본 1조원 이상)는 476%에서 1140%로 거의 두 배 넘게 늘어난다. 반면 중형사(3000억원 이상)는 459%에서 318%로 하락하고, 특히 소형사(3000억원 미만)의 경우 641%에서 181%로 폭락한다. .

레버리지차입규제는 어느 정도 자본금이 받쳐주는 중형증권사가 타깃이다. 우려되는 대목은 적지 않은 중형증권사들이 이 커트라인 기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평균레버리지비율이 평균 900%를 웃도는 증권사는 15개사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4분의 1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 1149%, IBK투자증권 1134%, HMC투자증권 1066% 등은 경영개선권고 기준(1100%)에 웃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최근 레버리지확대속도가 매우 빠른 이유는 파생결합증권(ELS, DLS, ELB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레버리지비율 규제강화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곳은 증자는 하지 않았지만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큰 6~10위권 중대형사”라고 말했다.

이 규제를 피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본확충으로 덩치를 키우는 케이스다. 최근 봇물을 이루는 증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발행가격은 2000원(액면가)으로 우리사주 우선배정없이 구주주가 대상이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8월 6~7일, 납입일은 8월 11일. 지분 83.2%를 보유중인 최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이 참여해 증자의 성공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증자 뒤 자본이 커지면서 신NCR은 328%에서 388%로 늘고, 레버리지비율은 918%에서 786%로 떨어지며 규모의 효과가 기대된다.

◇ 유상증자 ‘봇물’, 메리츠종금證 대규모 증자로 대형IB전환 모색

IBK투자증권도 지난 7일 ‘깜짝’ 증자를 발표했다. 그동안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지분매각이슈로 증자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그것도 100% 출자하며 시장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유증규모는 1000억원으로 증자 이후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자 후에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 등 재무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일 대규모 자본확충방안을 발표했다. 증자규모는 5345억원으로 메가톤급이다. 그 목적이 단순히 NCR, 레버리지비율의 개선이 아니라 대형IB도약 차원에서 증자가 결정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증자 이후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을 웃돌며 기업의 신용공여, 전담중개 등 종합기업금융업무가 가능한 대형IB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NCR과 레버리지비율이 개선되면서 10조원 규모의 투자여력이 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자없이 자산포트폴리오조정을 통해 규제에서 벗어나는 케이스도 있다. 교보증권은 채권브로커리지의 규모를 줄이며 레버리지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채권매매에 따른 미수금이 증가하며 레버리지비율이 늘었다”라며 “지금은 그 비율이 800%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규제가 전면시행되더라도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 아래 그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위험을 회피하는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을 하는 중소형사들은 新건전성규제가 전면시행되더라도 크게 영향이 없다”라며 “신규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한 증자의 당위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여타 중소형사들도 자본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유력후보로 앞서 증자를 단행한 증권사와 자기자본규모가 비슷하고 신NCR, 레버리지비율규제 등에 노출된 교보증권, 동부증권 등이 거론된다. 이들 증권사는 실적이 좋은데다, 연초에 비해 주가도 뛰어 증자를 단행할 경우 성공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 모두 증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증자와 관련 특별한 사항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내년 신NCR규제에 대비해 지난 3월 후순위채권 800억을 발행했다”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신NCR를 적용해도 자본여력이 충분해 증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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