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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졸전’ 막내린 복합점포 세미나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6-17 21:51 최종수정 : 2015-06-17 22:04

[기자수첩] ‘졸전’ 막내린 복합점포 세미나
얼마 전 ‘세기의 대결’이라던 수퍼울트라 빅 이벤트가 하룻밤 새 ‘세기의 졸전’이 되어버린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권투경기가 떠올랐다. 치밀한 근거제시와 정연한 주장으로 공방이 펼쳐지리라고 잔뜩 기대했던 설전(舌戰) 라운드가 막상 개봉했더니 일방적인 선수 구성으로 김이 샜기 때문이다.

17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주최한 바람직한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 마련 정책세미나 이야기다. 보험사의 은행복합점포 입점 허용 여부는 금융업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최근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이에 대해 전향적 의견을 밝히면서 은행지주계열 보험사와 전업보험사 간 격돌은 일촉즉발의 긴장과 대치가 형성된 사안이다. 이날은 임종룡발 보험사 복합점포 이슈 이후 첫 공방전이었기 때문에 찬반 양측의 팽팽한 접전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는 수세에 몰린 보험업계의 파상공세가 현장을 지배했다.

토론의 사회를 맡은 이원돈 대구대 교수마저 “참가자 구성에 불균형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보험 복합점포를 위한 당국의 금융정책이 걸어야 할 앞길이 험난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는 점에선 성공적이었다.

이날 세미나의 토론에선 금융지주사들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 패널은 “4대 지주사와 은행 위주로 국내 금융산업이 이끌려 가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주체제 출범했는데 이들이 지금껏 제대로 한 것이 뭐가 있냐”고 비판했다.

소비자 실익이나 보호 측면에서도 복합점포가 한계를 지닌다는 지적부터 은행이 보험에 진출한다면 보험도 은행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보험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다 갖추고 있지만 은행은 앉은뱅이 마케팅”이라며 “그래서 은퇴시 (생계)고민이 많아 위로금도 많이 주는 것”이라는 뼈있는 농담도 나왔다.

그러나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은 타 업권 비판에 앞서 전업 보험업계 스스로도 되돌아봐야 할 문제인 게 사실이다. 거의 유일하게 찬성의견을 냈던 금융연구원 연구원이 “동일 공간에서 모든 금융업권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엄연히 존재한다면 이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복합점포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며 최종선택은 소비자가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가 끝난 후 보험설계사로 추정되는 한 청중은 금융당국 관계자를 한동안 붙잡고 “복합점포는 우리에겐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보험업계의 절박함인지 보험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자처지인 설계사들의 생존이 달린 절박함인지 판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은행을 낀 복함점포에 보험영업이 허용된다면 보험업계가 제기하는 갖은 우려와 가능성은 물론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안을 찾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컸던 것은 상황의 원만한 해결과 금융계 전체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그 못지않게 중요한 소비자 후생 증대와는 전혀 관련 없는 빗나간 화살로만 남았을 뿐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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