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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리인하? 증권사 딜레마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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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15 00:27

기준금리 1.50%로 전격인하, 선제적 대응차원
금리저점 기대감 형성, 채권운용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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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리인하? 증권사 딜레마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증권사가 최대수혜처로 떠올랐다.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증권주도 상승세다. 하지만 추가금리인하는 없다는 금리바닥론이 형성되며 그동안 최대수익원인 채권운용부문의 실적악화가 우려되며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 역사상 최저금리 경신, 추가금리인하 가능성 제한

철석같이 믿었던 금리마지노선이 무너졌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내린 지 3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2월 당시 최저점이었던 2.00%보다 50bp 낮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으로 역사상 최저금리를 또 한번 경신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번 금리인하결정으로 되레 “추가금리인하가 없다”는 금리바닥론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이는 늑장 대응으로 빈축을 산 메리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무관치 않다. 이날 결정문에서도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메르스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메르스악재를 극복하려는 선제대응차원임을 시사했다. 한발 늦었던 메르스 대응을 한발 빠른 금리인하로 맞대응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돌발악재로 아껴둔 금리인상카드를 꺼내면서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기준금리인하 이후 채권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반등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자산시장 회복으로 시중 과잉 유동성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 기준금리는 연내 1.50%로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유선웅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이 낮음을 인식함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례적으로 정책당국의 구조개선 및 가계부채 대응 노력을 촉구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이라는 악재를 점차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바닥론 ‘솔솔’, 채권운용불패신화 ‘흔들’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증권사의 채권운용불패신화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채권트레이딩의 주요 대상인 국고채금리는 오름세다. 지난 11일 종가의 경우 국고채 1년물만 1.633%(-0.002%)로 약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국고채 3년 1.797%(+0.024), 국고채 5년 2.087%(+0.061%), 국고채 10년 2.526%(+0.061%)로 올랐다. 20년, 30년 장기물도 각각 2.730%(+0.051%), 2.817%(+0.050%)를 기록하며 오름세에 동참했다. 시장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바닥론에 의해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연출될 경우 채권운용에서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마지막일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며,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라며 “때문에 ‘기준금리 하락→시장금리 하락→증권사 트레이딩 실적 개선→주가상승’으로 최근 형성된 도식관계가 성립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같은 금리바닥론에 따른 운용리스크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분위기다. 대형사 운용관계자는 “미국이 금리인상 타이밍이 조율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최대한 통화정책효과를 위해 재정정책이 뒤따르지 않겠냐는 기대로 금리저점론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미국 금리상승시점이 오는 6월, 9월, 내년으로 의견이 분분하고 우리나라도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단언한다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으로 돌아서더라도 채권운용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채권운용이사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확보하는 캐리전략 등 안정성 위주의 전략으로 운용중”이라며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리스크관리능력이 훨씬 좋아져 이익이 축소된 정도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FICC운용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운용부문적자전환은 어불성설”이라며 “장기적 듀레이션에 롱텀배팅보다 여러가지 듀레이션에 숏텀배팅을 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등 금리리스크에도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채권운용부문이 선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규모도 크고 금리상승의 리스크도 있었으나 2분기 대형사들은 전반적으로 운용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1분기만큼 이익은 크지 않겠으나 그래도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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