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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메리츠종금證, 시너지 ‘갸우뚱’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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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03 22:08 최종수정 : 2015-06-04 08:09

합병법인 새출발, 국내 10위권 증권사 도약
규모의 효과로 신NCR비율 대폭 상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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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메리츠종금證, 시너지 ‘갸우뚱’
합병증권사인 통합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일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29일 합병계약 이후 최근 주주총회, 주주매수청구권행사 등을 거쳐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했다. 자기자본이 8292억원에서 1조2141억원으로 덩치가 커지며 규모면에서 Top10 증권사로 도약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존 사업규모를 키울 발판은 마련됐으나 양사간 시너지효과는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 자기자본 기준으로 증권사 탑10 진입, 신NCR비율 대폭 상향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1일 아이엠투자증권(주)와 합병한 통합메리츠종금증권으로 출범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FY2014 기준)은 각각 8292억원, 3849억원. 통합메리츠종금증권이 탄생하면서 자기자본은 1조2141억원의 국내 10위권 증권사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시총기준으로는 이보다 앞선다. 오는 18일 합병신주가 증시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2.5조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순으로[시가총액 2.45조 = 발행주식총수 378,594,328 X @6,480 (5/29 종가 기준)] 업계 5위권에 랭크된다.

강소증권사에서 중형증권사로 변신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합병효과에 집중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4월 제출한 주요 사항보고서에 따르면 합병기대 효과로 △수익 다각화 및 Investment Banking 사업 등 기업금융역량 강화 △아이엠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유한 IB 및 트레이딩 부문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강점을 보유한 위탁매매 및 IB, 신용공여 등 금융부문을 상호 융합하여 경쟁력을 제고함 △증권업 강화를 통해 메리츠금융그룹의 브랜드가치 제고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전문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수익원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시장에서는 직접적 효과로 자기자본확대에 따른 신NCR(순자본)비율상승을 꼽고 있다. 위험흡수능력이나 부채상환능력 등이 반영되는 신 NCR제도 아래 신NCR비율은 자기자본이 많은 대형사는 대폭 늘고, 적은 중소형사들은 크게 하락한다. 오는 2015년부터 이 신NCR제도가 중소형중권사로 전면확대되면서 자기자본이 넉넉치않은 중소형사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사업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하지만 통합메리츠종금증권 출범으로 이같은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FY14년 기준으로 NCR은 391.0%. 신NCR 산출식을 적용하면 354.9%로 낮아진다. 하지만 합병 이후 통합법인의 신NCR은 586.9%로 그 비율이 크게 오른다. 내년 신NCR제도가 시행되더라도 투자여력이 높아져 영업,투자활동에 제약이 대폭 완화됐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합병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달성”이라며 “신NCR비율의 상향효과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 규모의 경제 달성, 사업간 시너지효과 제한 무게

반면 규모에 비해 사업부문간 시너지효과는 제한적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 비중은 IB수수료수익, 이자손익, 상품운용(trading)손익이 각각 1/3씩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엠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꼽는 채권, 트레이딩 모두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채권부문은 업계수위권의 영업력을 보유하고, 트레이딩도 RP와 채권중심으로 총 4.9조원 수준의 규모를 운용하며 꾸준히 수익을 올려 시너지효과가 제한적이다.

통합법인 출범 이전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19일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5년 미만 근무자의 경우 15개월치 △5년 이상 10년 미만 근무자는 20개월치 △10년 이상 근무자는 22개월치를 제시했다. 업무가 중복된 본사정규직들이 절반 넘게 희망퇴직을 신청했거나 계약직으로 전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너지효과가 빠진 반쪽짜리 인수합병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지가 없었던 고용승계사례에서 보듯 애초부터 시너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게 입증됐지 않느냐”라며 “현재 사업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채 그 규모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합병전후로 채권금융 등 핵심인력이 이탈해 특별히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신NCR 전면실시로 자본증대가 중요해서 자본확충목적으로 시행했을 뿐 사업적 시너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측은 리스크관리시스템 등 공유로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익이 낮은 회사를 합병을 통해 수익이 높은 쪽으로 바꾸는 것이 시너지효과가 아니냐”라며 “ROE의 경우 아이엠투자증권이 약 6~7%로 우리(16.2%)보다 훨씬 낮은데,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심사분석팀이 뒷받쳐주고 영업을 할 경우 능력이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ROE도 크게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강제적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관계자는 “본사인력이 겹쳐 불안감을 느낀 영업부, 리테일 등 정규직 직원들이 먼저 희망퇴직을 요구했다”라며 “희망퇴직조건 등 처우도 다른 증권사에 비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형 증권사의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해 어깨가 무겁다”라며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증권업계 M&A활성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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