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양호한 이익규모와는 다르게 1분기 기업 매출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433조원으로 전년보다 5.78% 줄었다. 수출 등 거시경제지표의 부진이 반영되는 모습으로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 매출에 대한 전망도 함께 하향조정되고 있는 중이다.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환율약세는 수출뿐 아니라 기업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으며, 그 과정에서 대내외 소비의 더딘 회복도 매출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성적표에서 그나마 수익성 개선이 위안꺼리다. 부진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함에 따라 매출액순이익율은 빠르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기업이익추정치가 지난 2014년까지 꾸준하게 하락하면서 한국기업의 수익창출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실제 1분기뿐 아니라 오는 2, 3, 4분기까지 2015년 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 예상치는 지난 2014년까지 동향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 기대된다.
한편 증시는 거시경제환경의 부진과 이로 인한 매출 정체 속에서도 기업이익의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하락과 구조조정 성과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추세는 당분간 이어져 최근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부실요인을 적극 반영해온 구조조정의 성과가 순이익률의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며 당분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될 수 있다”라며 “유동성환경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어 시장의 상승기조는 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