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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PEF ‘노’, LP<투자자, 유한책임사원> 눈높이 ‘업’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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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10 22:42

PEF시장 승승장구, 질적발전 미흡
LP다변화, GP 투자역량· 투명성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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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PEF ‘노’, LP<투자자, 유한책임사원> 눈높이 ‘업’
국내 PEF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질적발전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만기가 도래하며 투자회수에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LP들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내 GP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전문성, 전략을 요구하는 등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GP들이 많지 않아 대형PEF투자를 해외 쪽으로 돌리면서 국내PEF시장이 영세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위험회피성선호로 프로젝트 PEF비중 급증

‘국내 PEF시장이 계속 승승장구할까?’, ‘소규모 PEF난립으로 위기에 직면할까? 지난 7일 ‘국내 PEF사업의 발전방향’이라는 한국재무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은 도입 10주년을 맞은 국내PEF시장에 대해 이렇게 우려와 기대가 엇갈렸다. PEF도입 이후 매년 고성장했으나 투자역량강화, 투자관행개선 등 질적발전은 미흡하다는 게 요지다. 특히 PEF투자의 시행착오를 겪어 눈높이가 높아진 LP(투자자, 유한책임사원)들이 GP(운용자, 무한책임사원)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전문성, 노하우를 요구하며 대형PEF투자를 꺼리면서 국내PEF시장이 영세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금융산업실장은 국내PEF시장이 양에서 질적 발전으로 패러다임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PEF는 지난 2004년 12월 도입 이후 매년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총출자약정액 52조원, 등록PEF 277개로 단기급성장했다. 하지만 내용은 미흡한 편이다. LP의 경우 연기금의 쏠림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이나 군인공제회 비중은 제도도입 초기 25%에서 지난해 51%로 급증했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대형 연기금들이 PEF 출자를 주도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프로젝트 PEF 비중이 급증세다. 프로젝트 PEF는 특정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사전에 정하고 설립되는 PEF로 투자실적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여 손실방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GP의 운용전략·능력을 기초로 투자자(출자자)를 확보한 뒤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PEF인 대형 블라인드 PEF를 제외하고 투자대상기업과 위험 및 성과를 공유하는 바이아웃 성격은 점진적으로 퇴색되고 있다.

박용린 실장은 “준비기의 상당수 투자자는 모니터링과 가치제고와 관계없는 ‘무늬만 PEF’투자가 다수”라며 “상당수의 GP가 경험미숙과 위험회피로 인해 옵션부투자 및 재무적 투자에 치중하며 질적성장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 대형PEF 선택이 아닌 필수, LP투자역량강화 뒤따라야

눈에 띄는 현상은 PEF만기도래로 투자회수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LP들이 학습효과로 대형PEF투자를 줄이며 PEF숫자는 늘었으나 PEF당 평균출자액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PEF당 평균출자약정액은 약 1300억원으로 PEF 개설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PEF사이즈를 키워야 한다’는 GP와 ‘투자회수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LP의 입장차이가 뚜렷했다.

GP의 대표격인 MBK파트너스 김광일 대표는 “해외대형PEF와 똑같이 경쟁하고 좋은 수익을 내려면 사이즈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국내 주요 LP는 공적 연기금으로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펀드오브펀드 방식으로 공정하게 나눠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성과를 기준으로 나눠주면 대형PEF펀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또 “우리나라의 GP운용에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GP역량에 따라 공정하게 수익배분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프로젝트PEF를 지양하려면 개별투자건에 대해 실패를 묻지 말고 전체로서 누적성과를 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LP입장을 대변한 국민연금 이윤표 운용전략실장은 현행 GP들의 능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실장은 “국내외 PEF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2010년 이후 성과는 국내보다 해외가 우수하다”라며 “그 이유는 해외PEF GP의 경우 명확하게 잘할 수 있는 전략을 최대한 구사하는 반면 국내 GP는 메자린 등 여러전략이 혼재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PEF의 경우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강조하지만 정작 평균 관리보수율 1.5%는 LP입장에서는 비싼 상품”이라며 “투자기간도 5년 이상으로 그 기간동안 유동성이 없어 유동성 프리미엄도 얻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LP입장에서는 비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GP들의 PEF수익률이 떨어지며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투자메리트가 떨어졌다는 쓴소리다.

한편 GP능력의 검증을 위해 수익률, 등 데이터관련 서비스제공업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참석자는 “LP가 GP의 능력, 즉 전략, 스킬, 전문인력 등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야 이를 근거로 옥석을 가릴 수 있다”라며 “선진국이 거친 시행착오를 국내 PEF시장에서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베일에 쌓인 GP정보를 공유하거나 GP를 평가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는 일종의 평가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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