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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미국성장 신기루 아니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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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4-01 22:53 최종수정 : 2015-04-03 15:30

셰일가스 혁명, 발전원료 단가 하락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에너지 수출국 전환 경기회복 초기국면 신흥국, 디커플링 우려

“오일마켓의 변동성확대가 리스크요인이나 성장은 유효합니다.” 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경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일부에서는 디플레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에너지혁명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미국경제의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는 것이다.

◇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전환하더라도 미국 성장스토리 유효

“미국 양적완화가 종료했으나 경제성장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경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하반기 금리인상을 신호탄으로 양적완화에서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더라도 미국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가 이렇게 낙관론을 펼치는 이유는 미국의 성장이 통화정책보다 에너지혁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세일가스혁명으로 꼽았다. 그는 “양적완화가 종료됐으나 미국경제는 통화정책 때문에 성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성장궤도에 진입한 근본적인 원인은 세일혁명에 따른 에너지독립으로 발전원료 단가하락이 미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의 세일가스 생산증가→미국천연가스, WTI의 하락→사회적비용하락→국가경쟁력 상승이라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셰일혁명이 미국의 에너지독립을 가져왔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셰일 에너지 혁명은 1929년 대공황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인위적으로 수요를 창출한 ‘뉴딜’ 정책과 비슷하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석유수입 감축과 경기부양을 위해서 ‘셰일 에너지 혁명’을 와일드 카드로 사용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전세계 오일사용량은 일평균 9000만배럴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1900만배럴을 소비하는 최대석유 수입국이다. 하지만 최근 세일가스혁명으로 그 소비분을 자급자족하며, 에너지독립국으로 그 지위가 역전됐다.

이는 주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국영가스업체는 가스가격급락으로 주가가 폭락하며 PER(주가수익비율) 이 2배에 불과하다. 반면 엑슨모빌 같은 미국 국영에너지회사는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주가는 크게 뛰었다. 또 해상물동량이 축소되며 육상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유니언퍼스픽같은 철도회사의 주가도 급등세다.

그는 “역사상 나타나지 않은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미국화학제품이 그동안 수입이 수출보다 많았으나 셰일가스혁명으로 수출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에너지혁명에 따른 미국의 비용경쟁력이 계속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셰일가스와 맞대응하기 위해 원유가격을 떨어트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50달러 이하의 원유개발은 광구가치의 재계산이 필요한데, 이는 육상, 해상의 투자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미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채굴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연기 또는 취소가능성이 높다”라며 “미국이 최대수요국이 공급국으로 바뀌며 기존 자원부국에 위협을 주는 등 에너지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다. 셰일 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신규 고용이 200만명 내외로 추산되는 등 고용창출효과도 우수하다. 이번 미국 경기회복의 본질은 양적완화에 따른 초저금리 정책과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저렴한 원료를 기반으로 제조업이 부활하는 국면”이라며 “되레 천연가스 수출승인, 철강 화학 석탄 수출 증가, 자원수출국 부상 등 에너지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미국경기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흥국 디커플링 미국경제 성장에 따른 IT, 헬스케어업종 등 수혜

글로벌 디커플링현상도 이같은 에너지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미국경제의 성장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선진국과 신흥국의 디커플링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은 다우존스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독일도 크게 오르는 등 선진국 증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그나마 최근 주가가 오른 중국이 과거 하락폭을 복구하는 수준으로 회복중이며, 러시아, 브라질 자원부국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미국경기회복 초기국면에 이머징국가와 디커플링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1996년 미국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서 한국, 일본 모두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으며, 미국경제성장율이 세계GDP성장율을 웃돌며, 경기, 상품 사이클의 탈동조화현상으로 상품가격이 하락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큰 그림을 보면 미국 회복초기국면에 일본 한국 등 디커플링현상에 따른 피해구간이 나타났다”라며 “최근 수년동안 우리나라의 디커플링과정이 90년대 일본과 비슷하며, 미국성장이 더디고 신흥국성장이 클 때 그 갭을 메우는 리밸런싱현상이, 거꾸로 미국성장이 클 때 이머징 성장이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미국경제의 고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그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토픽업종으로 IT, 헬스케어업종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중국경제자체가 과잉설비국면으로 미국제조업이 흥한다는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라며 “미국산업에 침투된 업종인 IT수요는 괜찮으며, 엔저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업종도 크게 망가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헬스케어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90년대 일본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 수익은 시장대비 모두 아웃퍼폼을 기록했다. 이 센터장은 “일본을 능가하는 빠른 고령화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헬스케어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라며 “국내 대기업의 차세대수종산업을 헬스케어산업쪽으로 선정하며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저금리추세에 따른 배당성장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시점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준위 때마다 매파입장을 자주 밝히는 것도 하반기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일본이 양적완화를 본격화하고 중국 등 신흥국도 앞다퉈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도 올해 최소한 한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장주도 관심테마로 꼽았다. 이센터장은 “ 최근 우리나라는 일본 93년말~96년동안 통화완화정책과 재정확대를 통한 회복국면과 비슷하다”라며 “당시 일본도 금리인하 트렌드로 저금리에 따른 배당매력이 부각됐으며, 90년대 전반기에 MSCI고배당지수는 여타 스타일지수를 크게 압도하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운용과 리서치능력을 겸비한 베테랑이다. 지난 1996년 SK투자신탁운용 국제자문팀/주식운용팀, 2000년 현대증권 벤처투자팀, 상품운용팀을 거쳤다.

2005년부터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 업종을 담당했으며, 2008년엔 조선·기계 업종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2010년엔 기업분석 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이상화 센터장은 자산관리시장전망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저성장기에 진입했다”라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품보다 중위험, 중수익상품 선호현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증권 이상화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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