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래 거침 없이 상승하던 미 달러가치가 3월 미 FOMC 회의 이후 제동이 걸렸다. 미 달러화지수는 지난 24일 97.2p를 기록했다.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 13일 (100.2)대비 2.9% 폭락한 것이다. 거꾸로 유로화, 엔화는 각각 달러화 대비 각각 3.8%, 1.6% 절상됐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가능성이 희박한 2분기에는 미달러가치가 정체 혹은 반락할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 쪽으로 글로벌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하락을 기점으로 신흥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같은 기간 약 3.18% 올랐다. 이는 최근 9주 이래 최대 상승률로 시장에서는 신흥증시의 저점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외환시장의 안정이다. 아시아, 신흥국통화가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특히 아시아 통화는 달러화가 연초 대비 9.7%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 폭이 0.2%에 그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의 상대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신흥시장이 지금보다 선진국 대비 더 소외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의 반등이 임박하며 우리나라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신흥시장 반전이 현실화될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이익 측면에서 여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 매력이 크기 때문이며, 한국 이익 전망 하향이 일단락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펀드의 한국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의 조정은 지난해 버블논란과 비슷하다”라며 “당시 신흥/한국증시는 외국인 매수유입이 본격화됐으며, 이 같은 자금유입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