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후 약 2.8조원 외국인의 뭉칫돈이 증시에 유입된 만큼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랠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적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가 폭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규모는 4989억원으로 지난해 7월말 이후 최대규모다.
선물시장도 러브콜을 보냈다. 무려 1만 계약의 공격적 순매수를 통해 베이시스 개선을 이끌며 차익, 비차익매수 모두 각각 510억원, 2,0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이 현물선물시장에서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도 껑충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2029p로 6개월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외인 순매수의 배경은 △ECB 양적완화 본격적 시행 등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 △기준금리 전격적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 부각 △중국 적극적 경기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경착륙우려 완화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매수를 계기로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와 주가급등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 효과가 국내증시에 의미있게 반영되는 첫 출발”이라며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유럽발 유동성 확장 효과가 본격화되는 신호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로 유동성기반이 탄탄해졌으며, 엔/달러와 연동시킨 원/달러 정책도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이라며 “연준 기준금리 정상화 시기가 3개월 정도 늦춰질 경우 강달러 속도의 진정과 외국인 환차손부담 완화로 대형주 중심 바스켓 매수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매수로 외국인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코스피 레벨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BS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흐름은 금리인하 및 FOMC 이벤트와 더불어 펀더멘털 개선가능성을 매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점진적으로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할 국면”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