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히려 금융완화열풍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금리인하를 결정한 나라는 14개국에 달한다. 지난 28일 중국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유동성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ECB(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결정된 본격적인 유로존 QE(매월 600억 유로)가 이달부터 시작되고, 올해부터 추가로 확대된 BOJ(일본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공급(연간 본원통화 80조엔 공급)도 진행중이다. 이같은 광범위한 글로벌 금융완화에 힘입어 글로벌증시도 강세다. ECB QE와 비유로존 국가들의 금리인하 러시를 반영하며 Euro Stoxx 50지수는 올해 들어 단 2개월 만에 14.4% 급등했다. MSCI 선진국 및 신흥국 지수도 각각 3.7%와 3.6% 상승(S&P500 지수 +2.2%)했다. 코스피도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3일 거의 5개월만에 2000p를 회복했다.
글로벌유동성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가속페달을 밟을지 그 분수령은 오는 3월 17일 열리는 미국 연준위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매파적 성향이 우세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는 반면 온건한 정책기조가 여전히 우세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은 연장될 수 있기 대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3월부터 시작된 ECB QE실행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전격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의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다”라며 “시장흐름이 약세로 기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QE시행을 앞두고 유럽국가들이 핫머니 유입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다, 미국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안정성이 우수한 아시아 신흥국이 유동성 파티에 초대될 가능성 높다”라며 “ECB의 정책 발표 이후 스마트머니는 아시아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데, 외국인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으며, 낙폭과대 경기민감 대형주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