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 시장에서 생보사들이 관련 상품 라인업 구축을 중심으로 ‘핀테크(FinTech)’를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진출한 생보사들이 아직 손보사들에 비해 미흡한 온라인 보험 라인업 구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며, 이미 상품 라인업이 정리된 일부 생보사들은 절차 간소화 등 UI(User Interface)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방침으로 보인다.
◇ 작년 10월말 기준 생보업계 온라인시장 초회보험료 21억원
4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작년 10월말 기준 온라인 채널 누적 초회보험료는 21억2000만원이다. 회사별로는 KDB생명이 13억7300만원으로 업계에서 64.63%를 차지,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삼성생명(1억3300만원), 교보라이프플래닛(1억9100만원), 현대라이프(1억1500만원), 한화생명(1억700만원), 신한생명(1억700만원), 미래에셋생명(6500만원), IBK연금보험(2500만원), 라이나생명(4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생보시장이 최대 25억원(2014년말 기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작년 3분기까지 17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채널 규모가 연말에 집중된 비과세 연금보험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보업계의 온라인시장 규모는 20억원대에 불과, 여타 채널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 TM채널 초장기를 비춰볼 때 이 수치는 작다고만 볼 수 없으며, 2014년말에 이 시장은 최대 2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 KD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온라인채널 상품 라인업 구축이 완료돼 이 시장에 적극적인 상황”이라며 “광고 등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생보사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올해 하반기까지 상품 라인업 구축에 초점… UI 등 고도화 예상
온라인 생보시장이 약 25억원(2014년말 기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생보사들은 관련 상품 라인업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채널에 부합한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 확보에 주력한다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0월말까지 생보사들은 온라인 채널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종신·변액·연금보험 등을 온라인 채널 판매가 가능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라인업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UI 고도화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당국에서는 지급결제 시장의 절차 간소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생보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과거 보다 절차가 단순화된 UI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천편일률적인 UI에서 탈피해 알리바바 등 해외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UI로 변화를 꾀한다는 예측이다. 본인 인증 역시 페이스북 계정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나온다.
온라인 브랜드를 출시한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생보시장에서의 보험 가입·청약은 기존(8단계) 보다 3단계 줄어든 5단계”라며 “절차가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편의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96년경 생보업계에서는 삼성·교보생명을 필두로 온라인보험을 시작했는데, 기술적인 측면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절차가 변화됐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1996년 당시 보다 기술 및 정보보안이 발전된 가운데 각사별로 UI 고도화 등 자체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 온라인 생보시장의 변화 예상 속 정부당국의 규제 완화 역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도 나온다. 온라인 생보시장은 보험규제와 정보통신 규제가 동시에 적용되기 때문.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에서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온라인 채널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정부당국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해줄 시기”라며 “온라인 지급결제 시장에서도 규제 완화가 논의되는 가운데 관련 생보시장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KDB생명, 올해 상반기내 모바일시장 진출 준비
모바일 시장 진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생보사에서 올해 상반기 모바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현재 모바일 시장 진출을 검토,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보 다이렉트 채널에서 수위를 달리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 맞춘 UI 개발을 실시, 상반기 중 선보인다는 방침인 것.
KDB생명 다이렉트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처럼 모바일을 통해 청약이 완료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PC와 모바일은 별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화면에 맞는 UI 개발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