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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 “지역·서민 위한 M&A에 나서겠다”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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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30 22:05 최종수정 : 2015-03-01 23:32

1금융 진출, 도이치방크 같은 유럽식협동조합 목표
사회공헌은 정체성…공익법인 세워 더 체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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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 “지역·서민 위한 M&A에 나서겠다”
“1금융권 진출은 물론 증권사 인수도 관심 있습니다. 도이치방크 같은 유럽식 협동조합 모델이 목표이긴 합니다만 금융이든, 금융이 아니든 간에 지역경제와 지역서민에 부합되지 않는 M&A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은행, KT캐피탈 등 매물로 나온 금융사가 있으면 항상 원하던, 원치 않던 주목받는 곳이 바로 새마을금고다. 중앙회 49조원, 총자산 110조원을 넘다보니 어느새 M&A시장의 큰 손이란 타이틀이 붙어버렸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역시 사업확장 의지를 숨기진 않는다. 다만, 지역경제와 지역서민에 부합되지 않는 M&A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금융협동조합은 금융이 주목적이 아닌, 금융을 매개로 사회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존재이념으로 삼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연임 1년차가 마무리 되가는 2014년 늦가을, 제주도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신 회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를 들어봤다.

◇ 민족자본 M&A로 국부유출 막아야

금융협동조합은 국가마다 역사와 위상이 다르지만 신종백 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유럽모델이다. 유럽의 금융협동조합은 그 역사적 뿌리가 견고할 뿐만 아니라 규모와 사회적 위상에서도 압도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금융협동조합이 국가의 전체 금융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한국의 경우, 협동조합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전체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백 회장은 “유럽의 금융협동조합은 서민자금을 수용하고 여신(대출)을 공급하는 전통적 역할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 복지공동체 조성 등 국가차원의 부가가치창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모토는 인수합병에도 적용되고 있다. 4년 전 우리은행 인수를 시도한 것도 국부유출 방지라는 목적이 있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상당한 국부를 빼간 것은 신 회장에게도 큰 경각심을 남겼다. 신 회장은 “(외국자본이 인수하는 걸)그대로 놔둘 것인가 우리가 민족자본을 갖고 막아야 하지 않느냐”며 “국부유출 막아야 한다는 의지로 참여했으나 단독입찰이 문제가 돼 유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협동조합과 1금융 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도이치방크 같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제도상 걸리는 부분이 많은데 새마을금고가 전통적 금융기관이 아니라는 점과 법규상 지분투자에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론스타가 약 5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챙긴 점 등을 반성하고 국내 금융사들끼리의 M&A를 통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도 국부유출 방지와 지역서민들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사회공헌 고도화로 정체성 지키기

비즈니스세계에선 위상이 높아지고 규모가 늘면 정작 본질을 잊어버리는 사례들이 많다. 덩치가 커지고 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는 새마을금고 역시 비슷한 상황이 처해있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지켜나가는 게 중요한데 신종백 회장 또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서민금융이란 정체성을 계속 지켜가기 위해서다.

그는 “새마을금고의 설립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주주이익이 아닌 지역사회환원사업이 우선이다”며 “이것이 일반 금융사와의 차이점으로 금융과 지역사회공헌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에 맞는 사회공헌의 체계화도 이런 정체성 지켜가기의 일환이다. M&A시장에 관심을 높이는 궁극적인 이유도 지역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환원을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중앙회가 직접 운용하는 자산만 40조원이 넘다보니 투자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자금운용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새마을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 중앙회의 회원인 단위 새마을금고에 안정적인 수익을 환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연임 1년차에 내민 카드가 사회공헌 고도화 사업이다. 공익법인 설립을 통해 사회공헌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사업모델을 선정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사회 공동체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새마을금고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좀도리운동’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쌀과 현금 등을 모금해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방식과 더불어 지역공동체 단위 자원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 실적 우수 주민포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더 나아가 잦은 금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고객만족을 위해 전문적인 금융소비자보호 조직(가칭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을 구성해 민원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마을금고 금융교실’을 운영하면서 금융사기 예방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금리시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지금은 떵떵거리는 위상을 갖췄지만 신종백 회장이 처음 부임할 때만해도 새마을금고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0년까지는 손실이 지속됐다. 비록 손실은 다 메워지고 지금은 적립을 해 가는 단계지만 처음 때만해도 쉽지 않았다.

신종백 회장은 “새마을금고에 몸담고 있는 15년 동안 이렇게 컸으면 좋겠다, 이랬으면 좋겠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정작 발을 들여놓고 보니 엄청난 손실이 눈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은 현재 120조원이 돼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77조원이었다”며 “중앙회 손실만 해도 2834억원이었는데 12년 동안이 손실이 누적된 것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10년 3월 취임 후 흑자를 내면서 2834억원의 누적손실을 모두 정리했다. 건전성과 수익성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3.06%로 전년(3.31%) 대비 0.25%p 낮아졌다. 여타 상호금융기관들이 3%대 이상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서민금융을 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모든 금융사들이 그렇듯 장기화되는 저금리가 가장 고민이라고 그는 말했다. 저금리로 먹고살기가 앞으로 힘들 것은 당연한 일.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나온 대책이다.

신 회장은 “전체적인 금융기관의 틀을 갖추면서 규모화 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산운용도 주식이 오르면 이익이 나는 구조를 뜯어 고쳤다”고 말했다. 이어 “M&A시장 등 대체투자에 중점을 두고 주식이 1조2000억원이던 것을 1500억원으로 낮춰다”며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짜 목표수익(679억원)을 2배나 넘어선 1300억원 이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 내부통제, 회원보호제도 강화

내부통제도 열심이다. 언론보도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금융사고는 잘 가꿔왔던 이미지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협요소다. 특히 증가하는 대포통장 문제가 그렇다. 지난해만 해도 3분의 1이 늘었다. 신종백 회장은 “내부통제 상시감시시스템 가동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사전 예방을 위해 일선 중앙회 검사인력을 대폭 늘리고 효율적으로 개선해 상당한 사전예방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포통장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를 시켰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강하게 지시했는데 발생한 것 철저히 정리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조치하도록 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새마을금고 신종백 회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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