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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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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12 22:27 최종수정 : 2014-11-12 22:35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손정국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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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
투자상담 시 자료를 잘 챙겨두는 것도 분쟁해결 시에는 도움 돼

투자상품의 위험과 수익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1인 가구 증가세도 그렇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5.3%랍니다. 네 가구 중 하나 꼴입니다. 여성 1인 가구도 크게 늘고 있답니다. 서울시의 경우 열 가구 중 한 가구가 독신 여성 1인 가구랍니다. 1인 가구는 자유롭다는 편한 점도 있겠지만 혼자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겠지요.

최근 모 여성 단체가 4월부터 9월까지 여성 1인 세입자 조사를 한 후에 안내서를 발간했습니다. 매우 유용한 자료가 꼭 필요한 시점에 나온 것이지요. 세입자들이 셋집을 구할 때 유의할 사항들이 금융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유의할 사항들과 매우 유사합니다. 세상사가 서로 다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경험이 많은 1인 세입자들도 많겠지만 처음 셋집을 구하는 경우 무엇을 따져봐야 하는지도 막막하겠지요. 안내서에 따르면 일단, 본인이 원하는 위치와 가격대를 정한 후에 채광·안전·방음·곰팡이·수압 등의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위치와 가격대 그리고 이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경우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드니까 자신이 꼭 원하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금융투자를 할 때도 금융투자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하는 상품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수익률은 높고 위험은 적은 상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몇 년 전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우리파워인컴 펀드가 위험은 우리나라 신용등급 수준이고 적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상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상품이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은 바 있습니다.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것인지 아니면 위험을 줄이고 낮은 수익에 만족할 것인지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세입자들이 할 일은 5~6곳의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해서 거점 부동산을 정하는 것입니다. 금융투자를 할 때도 시간을 들여서 여러 판매회사를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잘 모르고 어색하더라도 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익숙해지고 앞의 판매회사가 설명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방문할 판매회사를 정할 때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실시한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판매회사를 둘러본 후에 거래할 판매회사를 선정하면 됩니다.

세입자들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셋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안내서에서는 세입자들이 미리 정한 우선순위에 부합한 셋집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기를 권유합니다. 중개사가 이만한 집 없다고 하면서 결심을 권하더라도, 나중에 집주인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너무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더라도, 자신이 정한 우선순위를 확고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특히, 자식 같다며 친한 척하는 경우는 중개사와 고객의 관계임을 중개사에게 상기시키라고 합니다. 투자자들도 판매회사에서 판매직원과 상담할 때 본인이 정한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상품인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판매직원이 적당히 얼버무리려 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며, 학연·지연 등을 강조하면서 너무 친한 척 하는 경우도 주의하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집을 결정하면 부동산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안내서에서는 세입자들에게 난해한 용어에 기죽지 말고 권리의식으로 무장하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당일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서 저당권 등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라고 합니다. 금융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품을 결정하면 기명날인을 하게 됩니다. 금융업 역시 난해한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업종입니다. 어려운 용어가 있으면 대충 넘어가지 말고 확실하게 이해할 때까지 다시 물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집주인이나 중개사의 말만 믿지 말고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듯이, 판매직원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기 보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계약이 끝나면 셋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안내서에서는 즉시 전입신고를 하라고 권고합니다. 만에 하나 셋집이 경매 처분되는 경우에 담보권자의 순위에 따라서 경매대금에서 보증금을 돌려받게 되는데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면 그 시점에 담보권자의 순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를 할 때는 이런 방법이 없습니다.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판매회사에서 상담하면서 받은 자료를 잘 챙겨두면 나중에 분쟁이 생기더라도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집을 처음 구하는 세입자들은 막막하고 어려움이 많겠지만 금융투자에 비해서는 훨씬 편리합니다. 셋집은 위치라든지 채광이나 안전 등 우선순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효과적인 안내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금융투자는 상당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어렵고 막막한 작업이며, 효과적인 안내서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금융 상황에 대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2006년까지 18년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의장을 역임했던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미국 의회 금융위기 조사위원회(FCIC)에서의 증언에서 자신의 판단 중 70%는 옳았지만 30%는 잘못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30%의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퇴직연금이 기존에는 회사가 연금기금을 운용하고 약정한 금액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확정급부형(DB)에서 근로자들이 스스로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로 바뀌는 배경도 대형 회사들조차 DB형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제반 금융 상황에 대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는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원금 손실 가능성까지 전제하는 것이기에 투자자들이 대개 결정을 포기하고 판매직원의 권유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기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의 한 중견 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답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 6월부터 은행권의 예치금에 대해서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한 여파랍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답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도 지난 5월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새로운 기준”(New Normal)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당분간 금리가 크게 상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투자 상품의 수익을 높이기도 점점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다는 상품이 있으면 투자자들이 몰려가겠지요. 이런 시대일수록 투자자들은 투자 상품의 위험과 수익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따르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듯이 기대수익은 반드시 위험을 수반하며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높은 위험을 수반하게 됩니다. 폭 넓고 깊은 금융지식도 중요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기본을 잊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금융지식입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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