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OSPI200 종목의 공매도/거래량 비중(short ratio, 5DMA, 10일 기준)은 7.4%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2월 금융주 공매도해제로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허용된 이후 올해 4월 지수 하락국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급증하는 공매도를 놓고 이를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먼저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의 특성상 추가하락할 가능성이다.
과거 공매도가 많다는 것은 주가하락을 확신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세력이 많다는 뜻으로 그 영향력은 시장하락구간에서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난다. 부정적 증시전망이 큰 시장하락기에 접어들며, 수급이 약해짐에 따라 공매도에 시장이 과잉반응하면서 추가증시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단기간에 낙폭이 큰 만큼 숏커버링에 따른 반등을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숏커버링은 기존에 누적된 공매도(short sell)에 대해 이를 청산하는 주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 대상은 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KOSPI200 종목 가운데 9월 이후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이 가장 높고, 주가도 많이 빠진 주식들이 숏커버링의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대차잔고 누적이 최근 대비 고점부근까지 증가한 종목들도 숏커버링 대상 종목으로 고려할 수 있다”라며 “특히 급증했던 대차잔고가 감소 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 긍정적인데, 대차잔고 감소는 숏커버링 유입의 흔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