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생명보험사인 ‘스위스생명(Swiss Life)’은 이율보증이 없는 대신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연 4%의 순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 성공적으로 판매 중이다.
보험사들은 그간 은행금리보다 비교적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업권 대비 판매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금리하락, 자본요건 증가로 인해 저축성상품의 경쟁력 유지가 어렵게 됨에 따라 이율보증이 없는 저축성상품이 개발된 것.
이탈리아계 보험사인 제네랄리(Generali)의 경우 독일의 50대를 겨냥해 생애주기별로 3단계로 보장이 다양한 저축성보험을 개발했다. 2011~2012년 동안 15억유로의 수입보험료를 거뒀으며 자본관리를 위해 판매를 제한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은 “전통적인 저축성상품에 대한 이익이 악화됨에 따라 新수익원, 안정적 이익, 위험분산 차원에서 미개척 시장에 대한 보장성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익성 있는 저축성상품을 개발함에 있어 타 금융권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교한 자산관리 수단 도입과 함께 신개념 상품에 대해 판매조직 교육과 명확한 상품포지션이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장성 측면에서는 상품 간결화와 저비용채널을 통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타이강생명(Taikang Life)은 부유층 은퇴자에게 종신토록 아파트를 제공하고 선택적인 의료서비스 등 보장성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해 첫 6개월 동안 2000건을 판매했다.
한국에선 현대라이프가 생명보험이 너무 비싸고 복잡하다는 소비자 인식에 따라 ‘제로’라는 브랜드의 선택적 건강보장상품을 개발, 첫 6개월 동안 1만5000건을 판매했다. 미국 메트라이프(Metropolitan Life)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월마트 매장에서 상자에 가입금액 1만달러 이하의 정기보험 증권을 넣고 전화로 가입신청을 받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수석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국내 생보산업도 신개념 저축성상품과 미개척 시장에 대한 보장성보험 개발을 위한 여건은 성숙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또 세분화된 시장에 대한 보장성보험의 경우, 단순히 상품 간결화보다는 목표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해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판매조직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신상품을 판매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