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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산다는 것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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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09 21:08 최종수정 : 2014-10-09 22:06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얼마 전, 저는 탈진으로 ‘119’ 신세를 졌습니다. ‘어?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여러 날 계속됐습니다. 사람이 미련하다는 게 별게 아닙니다. 뻔한 상식을 지키지 않으면 그게 미련한 것입니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라는 서양속담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건강을 잃으면 끝장인 것을 알면서도 제가 미련을 떤 것입니다.

강의준비를 하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인데, 강의가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책쓰기에 전념했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탈이 나기 전에 신호가 왔습니다. 그런데 링거를 맞으며 ‘요것만 끝내고 쉬어야지’ ‘이것을 마치면 운동을 해야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다가 결국 사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 일을 당하기 전에 결단하자

119 대원들에게 실려가 병원 응급실에 잠시 머무는 동안 몇 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첫째, 아무리 아들 딸이 많더라도 절체절명의 순간에 진짜 효자노릇을 하는 것은 119라는 웃지 못 할 사실입니다. 핵가족화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요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를 응급실에 옮겨놓고 다른 임무를 위해 홀연히 떠난 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둘째는 고령화시대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고령화시대는 결국 고통화시대임을 절감했습니다. 늙으면 어차피 병들게 될 텐데 늘어난 수명 때문에 예전에 비해 훨씬 더 긴 세월을 병상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에 하는 말입니다.

셋째는, 그러기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확실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건강! 그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우리들은 오늘 건강했으니 내일도 건강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률에 목숨을 걸고 살아갑니다. 한마디로 미련한 짓입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모두가 크게 반성해야할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권고하는 일주일 운동량은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5차례, 무산소 운동 20분 이상 3차례인데 직장인의 73%가 그 기준에 미달하여 운동부족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려 40%정도가 1주일동안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의 ‘사태’를 계기로 냉큼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작심하고 한강변으로 내달렸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무조건 건강을 챙기고 나서 책쓰기를 하든지 강의를 하든지 하겠다고 말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단을 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제가 생각해도 한심스럽습니다. 제 경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꿀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얻었으니까 말입니다. 만약 그대로 쓰러졌다면 ‘천추의 한’이 될 것입니다.

이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요? 병은 자랑하라고 했지만 건강은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순식간에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대구의 어느 대학에서 강의할 때가 생각납니다. 대학원장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조 박사님, 강의가 중노동이니 적절히 줄이시죠?” 왜 그런 걱정을 하는가 물어봤더니, ‘신바람 건강법’으로 유명한 황수관 박사님이 바로 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을 때도 그것이 나와 관계있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자여러분은 당신이 직접 그런 일을 당하기 전에 남의 사례에서 심각한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현명하게 세상을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 과유불급, 균형이 중요하다

큰 뜻을 품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뜻이 클수록 열심히 일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을 챙기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운동을 하지 못하는 으뜸 이유는 ‘너무 바빠서’입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바쁘기 때문에 운동을 한다.”

인생을 바꾸려면 자기가 하는 일에 몰입하기를 권한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얻어내는데, 그렇게 성과를 얻은 많은 사람들이 단명하거나 지병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입니다.

모차르트는 몰입상태에서 너무 무리를 한 나머지 요절했고, 뉴턴은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였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천재 수학자 존 내시 역시 정신분열증으로 고생했습니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은 조울증을 앓았으며, 시인 로드 바이런과 음악가 로버트 슈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들이 일상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업적을 쌓았을 것이라는 것이 황 교수의 진단입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건강을 챙기라고 해서 꼭 ‘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유용한 수단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건강을 지킨다면서 운동에 사활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바람직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과유불급이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산천이 맑고 아름다운 이때에 당신의 건강과 생활태도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명하게 살기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는 당신이 몫입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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