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감독당국은 그동안 가계대출 금리도 낮추고 중소기업들이 싼 금리에 돈을 끌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끝없이 독려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아에 기술금융 전도사로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기술력과 사업성 평가에 따른 대출 등 자금공급확대를 독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객관적으로 은행 평균적인 수신금리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금리 평균치(이하 여수신금리차 또는 이자마진)는 더욱 높은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기술금융을 강조하면 할수록 이 같은 금리차이는 좁혀질 수 없는 상황으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 힘없는 중소기업에만 이자마진 챙긴다 욕먹을 판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서 추출한 여수신금리차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주택담보대출로 은행이 확보하는 이자마진과 중소기업 이자마진은 차이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주담대 이자마진은 2006~2008년 연평균 1.23~1.27%포인트로 낮은 수준을 달리다 2009년 2%포인트 선을 넘기고 2009년 1.81%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래도 2011년 1.23%포인트로 떨어진 뒤 내리막길을 걸어 올 들어 1~8월엔 1.07%포인트라는 경이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황영기닫기
황영기기사 모아보기 당시 우리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들이 대출 경쟁을 벌였던 2006년 1.79%포인트로 떨어진 뒤 2007,2008년 1.6%포인트대를 달리기도 했지만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2010년 2.49%포인트를 찍고 내림세이긴 하지만 올 1~8월 2.18%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1.44%포인트와 주담대 외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이자마진이 1.44%포인트에 그친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담보가 있거나 신용도 높은 고객에겐 저금리 혜택이 돌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금리부담을 안고 사는 셈이다. 당연히 은행들이 힘 없는 중소기업에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질타로 이어질 법도 한 싱황이다.
◇ 시장 전반 관통하는 정책 균형감 실종
일단 지금 경제주체별 여수신금리차 양극화는 비정상적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은행 여신담당자들이 판단하는 신용위험면에서 가계부문과 중소기업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담보를 깔고 들어오는 주담대 금리 수준이 낮아지다 보니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은 충분할 수 없다. 일단 주담대 평균금리가 수신 평균금리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는 데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달성 시기가 정해진 뒤 은행간 경쟁으로 번지면서 가중평균금리가 낮아진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 했다.
반면에 중소기업 대출은 총량 공급 확대 정책에 치우치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 수준의 인위적 하향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은행권의 일반적 견해다. 중소기업은 담보력과 신용도가 낮기 마련인데 무작정 금리를 후하게 쳐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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