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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무늬만 어닝서프라이즈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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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8-18 00:31

순익 27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7% 증가
채권관련 자기매매가 견인, 시장금리 상승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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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무늬만 어닝서프라이즈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겉으론 순익이 작년 대비 132% 늘며, 실적악화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실적개선의 원인이 외풍에 민감한 채권트레이딩에서 비롯돼 수익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 1, 2분기 연속 실적호조세, 수익패턴 1분기와 비슷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웃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분기(4월~6월) 증권사의 순이익은 2774억원으로 전년동기(1192억원) 대비 무려 132.7%(1582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2979억원)한데 이어 2분기에도 1분기에 버금가는 순익(2774억원)을 기록, 흑자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수익패턴은 1분기와 비슷하다. 2분기도 실적개선의 주역은 채권관련 트레이딩이다. 특히 민간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위축 우려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8281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주력수익원인 브로커리지는 부진했다. 수탁수수료의 경우 거래대금이 331.2조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398.6조원)에 맴돌며 수익은 2150억원(△21.6%)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비용이 반영되며 960억원 늘었다. 회사별로는 KDB대우증권, 키움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KDB대우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516억원(+51.6% YoY, +12.3%QoQ)으로 시장컨센서스(394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우호적인 시장에서 채권보유규모를 늘리며 채권 운용손익을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달성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신규업무인 기업여신 쪽도 30억원 수준의 추가이자수익이 발생했다.

기업여신의 경우 1.5개월 동안 연평균 13% 이율로 수익성이 높은 ‘저위험, 고수익’형 비즈니스인 것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IB육성 정책과 발맞춰 안정적 신규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도 2분기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부진을 벗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특히 일회성 대손상각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25억원 손실을 입었던 키움저축은행은 2분기에 25억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인수한 우리자산운용도 약 54억원 수준인 운용보수가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자회사 부담에서 완전히 탈피한 셈이다.

◇ 기준금리인하에도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상승

실적개선의 원인이 1, 2분기 연속 채권관련 트레이딩이라는 점에서 이익의 질로 따지면 미흡하다는 평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지는 금리하락기에 증권사들은 채권보유를 대거 늘리며 채권운용부문은 불황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는 효자노릇을 했다. 하지만 거꾸로 금리가 상승으로 돌아설 경우 채권트레이딩으로 번 이익을 도로 토해낼 수 있다.

문제는 시장에서 금리상승 가능성이 조금씩 감지되며 앞으로 채권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비극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15개월만에 연 2.50%에서 2.25%로 전격인하했다. 이 같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국고채3년물은 되레 0.026p 오르는 등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운용부문이 손실로 돌아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금리가 증권사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이익증가를 견인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다만 금리가 급등시에는 리스크가 높다”라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채권평가익을 제외했을 때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금리인상의 리스크가 있으나 시장이 금리방향에 대해 시그널을 주면서 증권사의 대응가능영역에 있어 금리가 상승 쪽으로 돌아서라도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처럼 무조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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