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들이 최근 저신용 채권이나 주식 등 고위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도 비중이 늘어가는 추세다. 흔히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항공기 리스, 광업권과 같은 비전통적 투자자산을 대체투자로 간주한다.
미국 보험업계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지난 1분기말 국고채(10년) 수익률이 2.55%로 지난해 7월과 동일한 상황이 지속되자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하이리스크 자산에 투자를 늘려왔다.
생명보험사는 대체투자 비중이 2006년 2.7%에서 2007년 3.4%로 크게 상승한 이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여 2013년에는 4.2%까지 높아졌다. 손해보험사도 비슷한데 2007년 5.6%에서 금융위기 때 소폭 위축됐다가 2010년 7.5%까지 높아졌다.
대체투자는 고신용등급의 보험사나 대형보험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생보사는 대체투자의 51.5%가 상위 5개사에 집중돼 있으며 손보사도 68.6%가 상위 5개사에 몰려있다.
덕분에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은 확실히 높아졌다. 2011~2013년까지 생보사들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6.7%로 전통적 투자보다 높으며 손보사 역시 연평균 수익률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대체투자는 관련 자료의 투명성이 부족한 게 흠이다. 보험전문 신용평가사 A.M Best는 보험사의 전사적 위험관리 차원에서 해당업체의 경영진과 대체투자의 투자리스크를 검토하고 모니터링 중이다.
또 대체투자의 가치평가와 투자등급 결정에 있어 확실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은 “역사적으로 보험사의 전통적 투자의 경우, 전문적인 위험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대체투자는 투명성 결여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A.M. Best는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대부분 보험사의 자본이 아직까지는 리스크를 부담하기에 적절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