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원-위안화가 거래통화가 된다는 뜻이다. 현행 은행 사이의 외환시장은 원달러시장이 유일하다.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면 ‘원화→달러화환전→위안화 환전’ 단계를 거쳐야 했다. 직거래시장이 개설될 경우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원화와 위안화를 환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위안화 청산체제구축을 위해 서울소재 중국계은행인 교통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 교통은행은 중국인민은행의 역외지점 역할뿐아니라 역외위안화거래 결제대금의 청산과 결제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번 직거래시장개설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기대효과로 △중국 위안화거래확대 △위안화자산의 투자상품다변화 △중국계 자금 유입확대 등을 꼽았다. 항목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위안화 결제 확대가 예상된다.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경우 양국 수출입 기업들의 환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규모가 28억달러 수준으로 그 비중이 전체 무역액 가운데 1% 미만으로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거래증가가 기대된다.
상호 투자 등 금융부문 교류확대도 활성화된다. 우리나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은 ‘중국 역내의 좋은 투자상품을 한국 시장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증시에서도 중국계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말 1.5조원이었던 중국계 주식보유금액은 2013년말 현재 8.4조원까지 늘었으며, 직거래시장개설에 따른 환위험감소로 추가유입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영국, 호주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 26%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위안화 공급여건이 우위에 있다”라며 “시차 등 지정학적 이점도 보유한 만큼 향후 우리나라가 역외 위안화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