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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1호 가치주펀드 ‘승부수’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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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06 21:15 최종수정 : 2014-07-07 09:57

밸류플러스펀드 출시…자산가치, M&A 밸류 전략으로 차별화
장기투자한계 극복에 초점, 장기 소외국면에서도 수익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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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1호 가치주펀드 ‘승부수’
삼성자산운용이 가치주펀드를 내놓고 한국밸류, 신영, KB,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Big4가 장악한 가치주펀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까지 중소형포커스펀드를 통해 가치투자운용을 했으나 ‘가치주펀드’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주요 운용전략이 M&A에 초점을 맞춰 이름만 가치주펀드일뿐 공모형 PEF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 M&A와 가치주투자 접목, 기업의 구조적 변화와 관계있는 이벤트에 집중

삼성자산운용이 가치주펀드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삼성운용은 지난 2일 가치주펀드인 ‘삼성밸류플러스’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판매처는 삼성증권이며, 총보수는 클래스에 따라 0.78%~1.47%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도 선취판매수수료(A클래스 납입금액의 1%, Ae클래스 0.5%)만 받는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운용이 새로운 개념의 가치주펀드라고 당당히 밝힐 정도로 운용전략이 기존 가치주펀드와 다르다는 점이다.

두드러진 차별점은 M&A와 가치주투자에 접목이다. 운용전략은 자산가치, M&A밸류 등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산가치전략은 우량자회사나 숨은 자산을 보유한 회사가 타깃이다. 또 가동률이 낮은 자산이 개선되며 이익, 매출이 느는 회사도 포함된다. 증시에서 내재가치 대비 현재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주가-순자산 비율이 낮은 회사 가운데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종목을 담는다는 점에서 기존 가치주 운용전략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머지 반쪽인 M&A밸류전략은 기존 가치주전략과 완전히 다르다. 투자대상은 △M&A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거나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앞으로 M&A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회사다. 삼성운용은 이같은 회사를 M&A가치주라고 정의내렸다. 합병, 구조조정, 공개매수, 자사주매입, 유상증자, 지배구조변화, 재무구조조정 등 기업의 구조적 변화와 관계있는 이벤트에 집중한다.

투자시점은 M&A관련 이벤트발생 이후다. M&A, 자회사의 IPO, 기업분할 또는 유휴자산의 매각 등 유가증권 유통시장 밖 거래에 따라 발생하는 M&A밸류(Private Market Value)를 집중분석하고, M&A밸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결정한다.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한 딜도 검토대상이다. 관련 딜의 투자배경, 인수가격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크로스체크하며, M&A밸류를 따진다. 주가조정시 증시에서 PEF 인수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저가매수하며 기업리레이팅이 될 경우 수익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이 두가지 전략 가운데 주력은 M&A밸류다. 투자비중의 50%는 현금보유, 자산가치 쪽에, 나머지는 모두 M&A밸류전략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한성근 밸류주식운용본부 담당펀드매니저는 “국내M&A시장은 거래규모, 거래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M&A관련있는 산업, 기업 등에서 나타나는 모든 거래들을 보고 있으며 M&A밸류투자로 발생한 종목을 주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M&A밸류투자로 기존 가치주의 약점인 투자기간의 장기보유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자산가치주의 장기소외 국면에서도 M&A밸류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기간도 1년 수준으로 보다 유연하다”라며 “단기적인 시장트랜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 가치투자의 다변화측면 긍정적, 시장변동성 노출시 투자자 혼란 우려

색다른 투자전략을 가치주펀드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가치투자의 트레이드마크는 ‘잃지 않는 투자, 시장의 비합리성활용, 저변동성, 장기투자’ 등이다. 이들 가치투자의 원칙과 거리가 있는 M&A밸류전략이 주력 운용전략임을 감안하면 실상은 공모형 M&A펀드나 PEF에 가깝다는 것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성격이나 관점별로 가치주펀드가 다르게 운용되지만 가치투자의 기본원칙과 크게 관련없는 M&A를 새로운 형태의 가치주전략으로 포장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라며 “갑자기 가치주펀드가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면서 오랫동안 인내하는 가치주펀드 투자자에게 세일즈 포인트로 어필하기 위한 무리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치주펀드의 장점은 우량한 내재가치로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도 비교적 선방하는 데 있다”라며 “고위험 고수익이 뒤따르는 M&A특성상 변동성에 크게 노출될 수 있는데, 그 영향이 가치주펀드의 이름을 믿고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의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은 가치투자의 다변화측면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한성근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경우 전통적 가치주가 알파를 내지 못하며 Private Market Value 쪽으로 가치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라며 “실제 지난 6년동안 포트폴리오를 스크리닝한 결과 전통가치주에 비해 퍼포먼스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의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괴리에 집중하는 다른 전략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경쟁사의 가치투자전략은 여전히 수익을 내는, 검증된 훌륭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M&A밸류전략도 내재가치와 현재가치의 차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이며,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수익을 달성할 기회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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