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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창립 64주년 기념사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6-12 14:43

"물가안정 범위에서 우리 경제 성장세 회복 지속되도록 지원할 것"

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한국은행이 창립된 지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한국은행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 임직원, 그리고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를 드립니다.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세월호 영향 등으로 소비가 다소 위축되면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반기중 국내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의 낮은 수준에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과 함께, 국내적으로도 세월호 사고 및 원화절상의 영향 등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여건의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최근의 대내외 경제환경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선 대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성장 면에서는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가 면에서는 현재의 글로벌 저인플레이션이 경기순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 여건도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의 차별화 등으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대내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인구고령화 및 투자여건 개선 지연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내수보다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 대기업·중소기업간 그리고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간 소득의 양극화, 가계부채 누증 등 우리 경제의 여러 부문에 걸쳐 누적된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는 것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와 같은 여건 하에서 한국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국민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함께 시의적절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대내외 여건의 변화 및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드립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은행이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리정책은 금년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의 중장기적 경기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물가안정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 영향, 국내경기의 회복 속도,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선 거시건전성 종합점검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조기에 포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대내외 위험요인 발생 등에 기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여 공개시장조작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자체적인 충격흡수 능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최종적인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서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운용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책결정의 내용과 배경이 시장에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 방식과 수단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 시대에 대비한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화폐통합 문제 등 통일시 예상되는 금융·경제 관련 중요 사항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최근과 같이 경제가 어렵고 정책여건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책기관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분 각자가 업무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기를 바랍니다. 최근 들어 한국은행의 역할 확대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요구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이를 정책에 반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 전문성 제고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중앙은행의 경쟁력은 조사와 정책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는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던 경제분석 및 예측 기법, 정책수단 운용방식 등이 변화된 경제환경에서도 여전히 효과적인지를 객관적 입장에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이를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상호 신뢰와 화합을 다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직원간의 일체감 형성이야말로 조직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부서간 동료간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최근 세월호 사고는 사회 구성원 각자가 주어진 직분과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어떠한 비극이 초래되는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도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 정책기관의 구성원으로서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냉철히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국민생활 안정에 헌신하겠다는 봉사 정신으로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중앙은행 직원에게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준법정신이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하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사심 없이 정도(正道)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다시 한 번 가다듬어 주기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창립기념행사 준비에 수고해 준 관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12일

총재 이 주 열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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