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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3 불참 현대證 인수전, 매각가격 ‘불똥?’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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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04 22:23 최종수정 : 2014-06-05 10:19

오릭스,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자베즈파트너스 등 4곳 입찰 의향서 제출
DGB금융지주, 현대자산운용만 인수희망, 큰손 불참으로 매각가격 하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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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3 불참 현대證 인수전, 매각가격 ‘불똥?’
현대증권 매각이 첫발걸음을 뗐다. 지난달 30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유력인수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범현대가, KB금융지주 모두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받기로 길을 열어뒀으나 이들은 “관심이 없다”고 밝혀 반전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유력인수후보 대거 불참, 범현대가 추가 인수의향서제출 ‘관심없다’

현대증권 인수후보의 베일이 드러났다. 하지만 입찰참가자들이 대부분 사모펀드로 유력인수후보로 거론된 범현대가, KB금융지주 등 큰손들이 대거 빠져 출발부터 흥행은 시들한 상황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주관사로 현대증권매각이 진행중이다. 매각대상은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으로 현대상선 보유지분(25.9%), 현대증권 자사주(9.83%)를 합쳐 약 36%다. 우선주 13.57%뿐만 아니라 현대증권이 지분을 100%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결과 DGB금융지주, 일본의 금융그룹 오릭스, 사모투자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와 자베즈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을 위한 LOI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력인수후보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것이다. 1순위 후보로 꼽혔던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는 입찰 전부터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이 범현대가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으며, 현대가의 정체성회복은 물론 자회사인 HMC, 하이투자증권 등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효과를 위해 현대증권을 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입찰에 불참하며, 현대증권의 범현대가 복귀가 물거품이 된 셈이다.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그와 비슷한 사이즈인 현대증권이 대안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M&A 탐색단계인 예비입찰조차 불참하며,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유력인수후보들은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주관사인 산은이 공고문에서 예비입찰마감 이후에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이들이 결정만 내리면 숏리스트(입찰적격후보)로 선정, 최종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극전반전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들 모두 입찰참여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서다. 현대차, 현대중공업그룹 모두 “현대증권인수에 관심이 없다”라며 “추가입찰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도 “추가입찰의향서 제출은 금시초문”이라며 “현재 LIG손해보험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현대증권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큰손의 불참으로 흥행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입찰참가자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DGB금융지주마저도 금융3개사 가운데 ‘현대자산운용’만 인수한다며 핵심물건인 현대증권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일 공정공시를 통해 “현대증권 인수추진은 사실무근이며, 현대증권이 보유한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라며 “현대자산운용의 분리매각시에만 입찰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수가격 하향가능성, 주관사 산은 자구안 가격보다 낮더라도 매각가능

유력후보들이 입찰에 불참하고 분리인수입장도 나오자 산은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분리매각을 할지, 패키지매각을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이제 초기단계로 입찰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패키지입찰을 원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곳의 형평성도 고려하는 등 합리적 룰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후보들이 발을 빼며 매각가격 하향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매각가격을 현대그룹이 자구안에서 제시한 최소 커트라인인 7000억보다 낮은 약 6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증권, 현대증권2우B의 종가는 각각 6000원, 5900원이다. 이들을 합친 시가총액은 1조4130억원(1조200억원, 3930억원)이다. 시총대비 매각지분(36%)의 가치는 5086억원. 최근 증권업불황으로 경영프리미엄이 약 20%수준으로 낮아진 것에 비춰 매각가격은 약 610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Big3불참에 따른 경영프리미엄하락뿐 아니라 기업실사과정에서 장부가 대비 낮은 자회사, 상황우선주 손실보존여부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인수가격은 이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매각의 결정권을 쥔 산은은 매각가격이 현대그룹이 제시한 가격대보다 낮아도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자의 기대가격이 있는데, 매수자가 이보다 말도 안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못판다”라며 “하지만 매각결정은 현대그룹이 아니라 우리가 하며 그룹이 자구안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도 시장이 인정할 수 있는 가격일 경우 협상을 통해 적정선에서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이 가격이 낮다고 반발하더라도 시장컨센서스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타 대형사 대비 저렴하다는 게 매력”이라며 “하지만 범현대가가 입찰에 불참하며, PEF 외에 뚜렷한 인수주체가 없어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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