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열전⑤] 브릿지연금, 개별상품도 괜찮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604221749131751fnimage_01.jpg&nmt=18)
브릿지연금은 은퇴 후 국민연금 지급이 시작될 때까지의 소득공백 기간에 다리(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연금을 뜻한다. 평균 퇴직연령은 50대 초중반이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시기가 60세 이후라 퇴직 후 발생하는 10년 정도의 소득공백기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컨셉은 특정기간에 연금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브릿지연금은 개별상품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일반연금에 조기집중형 기능을 탑재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생보사 관계자는 “과거의 연금보험은 크게 확정형, 상속형, 종신형 등 3가지 유형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조기집중형 기능이 추가돼 가교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브릿지연금은 특성상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연금과 기능이 혼합되거나 반대로 일반연금에서 가교형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옛 한화가교연금보험)’과 ING생명의 ‘프리스타일연금보험 플러스’, 신한생명의 ‘참신한브릿지연금보험’이 브릿지연금 컨셉으로 출시된 상품이다.
작년 1월 선보인 한화생명의 브릿지연금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신계약이 1만3783건으로 전년 동기간(2886건)보다 크게 늘었다. 초회보험료도 4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분기당 1만건 이상의 신계약을 창출하며 평균 300~400억원의 보험료를 거뒀다.
지난 2월 나온 신한생명의 브릿지연금은 4월말까지 신계약 5808건, 초회보험료는 22억원 규모다. 이는 일반연금과 변액연금의 판매량을 종합한 수치다.
여타 생보사들의 경우, 브릿지연금은 아니지만 비슷한 성격의 상품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푸르덴셜생명의 ‘스텝업플러스변액연금보험’, 삼성생명의 ‘스마트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지급방법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브릿지연금이 필요한 고객들의 경우에도 적합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보증지급횟수까지의 연금연액이 보증지급횟수 이후 연금연액의 2배가 지급되도록 설계하거나 연금계약적립액에서 고객이 선택한 비율(0~50%)에 따라 일시금으로 받고 잔여분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처럼 일반연금과 기능이 융합되면서 구분 짓기가 애매해지자 일반연금이 브릿지연금으로 포지셔닝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삼성생명의 ‘브라보7080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말을 끝으로 판매 중단된 이 상품은 작년 2월 즉시연금 열풍이 끝물일 무렵 출시돼 막차에 오른 일시납연금 수요를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도중에 브릿지연금으로 마케팅 방향이 선회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에겐 브릿지연금으로 알려지게 됐다. 좋게 말하면 상품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시장과 소비자를 호도한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브라보7080은 연금 개시연령이 45~80세라 가교연금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마케팅 컨셉상 가교연금의 화제성에 묻어간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