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한화생명(920억원)을 상회했다. 자산과 매출에서는 한화생명에 뒤처질지언정 순익은 항상 앞서왔는데 이번에도 삼성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2위를 고수했다.
그런 교보생명도 구조조정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12년 만에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달 22일 노사협의를 통해 이달 10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이에 반해 출범 후 단번에 4위에 올랐던 농협생명은 당기순익 2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46억원)대비 반 토막 났다. 농협생명 측은 세제개편에 따른 즉시연금 효과 소멸과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매출 및 자산이 절반도 안 되는 동양생명(432억원), 라이나생명(314억원), 푸르덴셜생명(605억원)에도 못 미친 수치라 농협생명으로서는 굴욕인 셈이다.
이밖에도 농협생명은 우리아비바생명과 통합에서 진통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안을 가결했기 때문. 이번 파업안은 농협금융지주가 요구한 인력 30% 감축과 임금동결의 반작용으로 읽혀진다. 농협금융은 이달 11일까지 우리아비바생명 인력의 30%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340명을 250명 안팎까지 줄일 계획이다.
한편, 알리안츠생명과 현대라이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로 시작했다. 알리안츠생명은 229억원, 현대라이프는 1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