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선물시장마저 사상순매수에 나섬에 따라 외인이 증시를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은 2000p를 넘는 현 지수대에서도 공격적으로 신규 매수 포지션을 구성하고 있다”라며 “매수포지션에 대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등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2000p를 안착하고 박스권을 뚫는 상승장으로 돌아서냐는 여부다. 최근 2000p를 돌파할 때마다 펀드환매가 나타나고, 외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매매패턴이 되풀이되면서 2000p에 대한 신뢰보다 불안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2000p는 과거와 달리 매매주체인 외국인이 누적순매수비중이 크지 않아 추가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에 따라 장기박스권탈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p에 도달했던 시기에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추세상단에 위치해 외인의 매도할 수 있는 물량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추세 중간수준으로 외인이 팔고 나갈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추가매수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비중확대 과정에서 한국증시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그 근거로 △ 주요 신흥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으나 한국의 전망치는 상향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환차익도 기대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신영증권 천원창 연구원은 “코스피 2000p를 웃도는 시기의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추세상단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중간부근으로 과거와 달리 외국인의 잠재적 매도물량부담이 많지 않다”라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따른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추가매수가 기대되며 코스피의 2000선을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