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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게임 호조 속 “애니메이션 주목해야”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5-06 22:46

영화산업 전년比 33% 성장, “전체 VC투자 54%”
애니메이션산업, 권역 차별화 등 “투자 검토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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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게임 호조 속 “애니메이션 주목해야”
벤처캐피탈(이하 VC), 신기술금융투자 등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VC투자에 있어 문화콘텐츠는 지난 몇 년간 성장을 견인하는 ‘맏형’노릇을 하고 있다. 작년에 가장 주목받는 투자 분야는 의료분야였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함’이라는 부분에서 문화콘텐츠를 따라가기 어렵다. VC투자뿐 아니라 신기술금융사에서도 문화콘텐츠 투자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열린 ‘2014 KVIC Entertainment Fund Day’에서는 문화콘텐츠 VC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하고 세분화적인 내용 및 조언이 소개됐다. 관련 VC투자가 필요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차원에서다.〈편집자 주〉

문화콘텐츠(이하 문콘) VC투자는 영화 및 게임을 필두로 지난 2년여간 VC업계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문콘 VC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인력 영입 및 펀드 결성에 과거보다 많은 전략 및 계획을 할애하고 있다. 문콘 VC투자를 이끌고 있는 영화산업의 경우 작년에 총 관객수 2억명을 돌파하는 등 산업규모가 전년 보다 33% 이상 성장했다.

작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업계호황에 따라 주요투자 분야를 넘어 핵심으로 잡은 문콘 VC투자에 대한 관심은 올해 더 기대치가 높다. 영화·게임·공연·방송드라마·애니메이션 등 투자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전반적인 투자 수익률은 두 자리수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관심 속에서 KVIC은 문콘 VC투자 관련 설명회를 개최, 투자 현황 및 해당 기업들의 투자 유치 전략, VC투자 요령 등이 소개됐다. VC투자 실행 과정 및 투자 대상 기업이 갖춰야 할 준비과정 등의 내용이 제시됐다.

◇ 2006년 이후 47개 문콘 VC펀드 결성…“1조2150여억원 투자돼”

6일 모태펀드를 운용 중인 KVIC에 따르면 작년까지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이 자펀드에 출자해 결성된 VC펀드 규모는 1조359억원이다. 분야별로는 중점지원 분야(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공연, 음원, CG·3D, 제작초기, 글로벌 등)에 6195억원 규모의 VC펀드가 결성됐다.

이어 문화일반 분야에 3544억원, 영화분야에 620억원 규모의 VC펀드가 투자 진행 중이다. 모태펀드는 이들 VC펀드에게 4143억원을 출자했다. 분야별로는 중점지원분야에 2753억원, 문화일반 1070억원, 영화 320억원이 출자됐다.

결성펀드 수는 지난 3월 기준 47개다. 문화계정 펀드가 42개, 영화계정 펀드가 5개다. 이 중 우리인베스트먼트의 ‘보스톤영상콘텐츠 펀드(2013년 12월 운용 종료)’, 대성창투의 ‘바이넥스트CT3호 펀드(2013년 12월 운용 종료)’,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TE1호문화콘텐츠 펀드(2014년 2월 운용 종료)’가 운용이 종료됐다.

투자현황을 보면 2007년 문화콘텐츠분야 자펀드가 결성된 이래 작년까지 약 650개 중소기업이 진행하는 기업 및 프로젝트에 1조2153억원이 투자됐다. 주된 투자분야는 영화산업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약 54%(6560억원 수준)가 투자됐다. 2011년부터는 장르 구별 없이 제작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제작초기전문펀드’,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콘텐츠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 형태는 ‘프로젝트’투자 비중이 90%에 육박했다. 프로젝트 투자란 중소기업이 제작하는 사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수익을 분배, 타 사업과의 회계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투자 자금은 지정된 프로젝트 제작에만 사용되며 투자 성과는 투자자 및 제작사들에게 배분된다. 펀드 자금을 모집한 뒤 수익성이 기대되는 불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투자와 함께 VC업계의 대표적인 투자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문화콘텐츠 투자는 영화·방송·게임 등을 통합해 투자전략을 펼쳤지만, 이제는 각 산업별로 세분화된 전망 및 전략이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지속적인 호황이 예상되는 영화산업을 비롯해 게임산업 등은 장미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연·방송드라마·애니메이션 등은 투자시장 위축 및 방어적 투자 위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영화펀드, “명확·현실적인 기획 등 주효”… 게임펀드, “자신만의 Edge 어필 필요”

최근 VC업계에서는 문화콘텐츠 분야를 영화·게임·방송드라마·애니메이션·공연 등 5가지 산업으로 구분한다. 이 중 올해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는 영화·게임 VC투자다. 특히 영화의 경우 웰메이드 장르 영화의 꾸준한 흥행, 티켓가격 인상, 온라인 및 IPTV 위주의 부가판권 시장 성장 등으로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폭 넓은 소재 발굴을 통한 전반적인 관객층 확대(40~50대까지로 타깃층 확대) 역시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는 요소다.

영화산업이 향후 2~3년간 황금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확대된 점, 기준 수익률을 뛰어 넘는 펀드들이 양산되는 등 물론 흥행여부에 따른 수익 양극화 확대, 해외수출 정체 등의 개선점도 지적된다. 4대 배급사(CJ E&M,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점(2013년 매출액 및 관객점유율 95%) 역시 개선해야될 점 중 하나다.

허수영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지난달 29일 설명회에서 국내 영화VC펀드는 재무적 출자자보다 전략적 출자자가 다수 참여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다.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제 1의 원칙으로 삼고, 더 명확한 수익성 확보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허 수석심사역은 “국내 영화VC펀드에서 전략적 투자자는 극장소유 대기업 부가판권 시장 유통사업자, 재무적 투자자는 창투사·금융기관·개인투자자 등으로 구분된다”며 “여타 VC투자와 달리 영화산업 투자는 가능성 외에도 감당 가능한 리스크에서 투자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피투자자들의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투자에 대한 명확성을 비롯해 명확한 기획서 작성. 과거 경력의 철저한 관리, 실현가능한 Funding·Exit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투자에 대한 명확한 기획과 함께 현실적인 투자·회수전략을 동반해야 한다”며 “투자에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과거 경력 관리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게임 VC펀드 투자 유치 및 조언도 이어졌다. 현재 게임산업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하반기 카카오톡 게임의 호조를 기반으로 많은 모바일게임 투자가 이뤄져서다. 물론 작년 하반기에 모바일게임시장의 과열화로 인해 손실을 보는 VC투자가 늘어났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VC투자자들은 투자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업체가 정리됐으며 활발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진행됐다.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게임업체들은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를 감안할 때 게임산업은 여전히 VC업계에 매력적인 투자처다.

김경엽 스톤브릿지 VC본부 투자팀장은 게임산업 VC투자 유치시 피투자기업은 매출예상 자료 등을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들만의 강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설명이 필수라는 얘기다.

김 팀장은 “예상보다 펀딩시간을 여유롭게 봐야 한다”며 “간단한 프로토타입 및 컨셉 영상으로 투자자들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파트너(VC 투자자) 찾기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며 “모태펀드 행사, 콘텐츠 진흥원 행사, G-Star, 게임업계 각종 행사 참여 등도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송드라마·애니메이션·공연 등 투자 전망 회의적…“SPC를 통한 효율성 추구해야”

영화·게임산업 VC투자에 비해 전망이 회의적인 방송드라마·공연·애니메이션산업 VC투자에 대한 대안도 제시됐다. 우선 방송드라마·공연 VC투자의 경우 SPC를 통한 효율성을 추구해 명확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최지현 일신창업투자 이사는 “방송드라마의 경우 장르 등의 기획력, 주연배우 등의 캐스팅, 예산 및 제작스케줄, 편성가능성 등의 방송국과의 요건, 협찬·PPL 등의 사항 점검이 필수”라며 “저작권보유, 자금통제권한 및 프로젝트 매니저 파견여부, 정산 우선순서 및 시기 등이 계약의 주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드라마 VC투자는 여타 문화콘텐츠와 달리 관련된 여러 주체가 있는 가운데 SPC를 통한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출자자들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익·안정성을 추구해 투자-제작사간 ‘Win-Win’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공연 VC투자의 초점은 정확한 예산·일정을 토대로 100% 투자금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조달된 투자금은 100% 프로젝트만을 위해 집행돼야 하며, 결과에 대해 명확한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능성을 확인한 애니메이션 VC투자는 해외 공동제작시스템 구축, 융복합사업을 통한 부가수익 극대화를 초점으로 제작사와 투자자간 입체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우 CL인베스트먼트 전무는 “권역별 공동제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미주·유럽·일본 등에서는 시장수익 중심 집중, 중국·동남아 등에서는 시작 수익과 메인 프로덕션 제작 기지 결합시스템이 적합하다”며 “새로운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연계 콘텐츠 융복합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초점에 맞춘 VC투자 운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당을 나온 암탉’,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등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등의 성공사례가 쌓이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를 토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VC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 찾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동기 CJ창업투자 심사역은 “방송드라마는 최근 하이리스크-로우리턴 구조로 변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른 보수·방어적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연 VC투자의 경우 인건비 상승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문VC펀드가 작년에 설립 향후 적극적인 투자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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