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며 테마섹은 보유자산 가치가 1733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약 20%에 달할 만큼 성과가 우수하다. 테마섹은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중산층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의 자산군을 주요 투자테마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소비유통 시장의 투자를 늘여, 이들 지역에 내수시장의 급성장에 배팅하고 있는 셈이다.
그 대표적인 투자대상 지역이 중국과 동남아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이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동남아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경제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이들 지역의 소비지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중국과 동남아 주요국들의 소매판매 증가율을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 2010년 19.1%에서 2013년 10.5%로 크게 둔화했으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내수시장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남아 지역의 가장 큰 내수시장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슈퍼마켓/백화점/할인점의 세 형태가 결합된 하이퍼마켓(Hypermarket) 점포수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매업협회(ARPINDO)에 따르면 지난 2007년~2011년까지 전통적인 슈퍼마켓 형태의 점포수가 연평균 3%씩 감소한 반면 하이퍼마켓은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2013년 2월 테마섹이 지분 26.1%를 취득했던 ‘마타하리 푸트라 프리마’도 인도네시아 2위 하이퍼마켓 회사다.
이들 업체들의 수익률을 호조세다. 연초 이후 국가별 주요 소매업종들의 수익률은 해당 증시 수익률을 대부분 웃돌았다. 동남아 주요 증시가 연초 이후 10%대(말레이시아 제외)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소매업종들의 절대 수익률은 최대 40%대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 김일균 연구원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의 특성상 장기투자성격이 강하고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세계최대국부펀드로 꼽히는 싱가포르인 테마섹이 신규투자 가운데 97%가 소비재 관련투자를 단행했는데, 이같은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벤치마킹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