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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꼽히던 산탄데르, M&A 모험에 눈길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4-16 22:04 최종수정 : 2014-04-17 11:05

파죽지세 M&A로 유로 최대은행…국내금융 선망
부실 많은데 사업다각화 신시장 사냥 진로 주목

롤모델 꼽히던 산탄데르, M&A 모험에 눈길
국내 금융계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유로존 최대 은행 산탄데르(Santander), 그리고 이 은행과 국적이 같은 BBVA은행이 경영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적극적 M&A전략을 펴고 있으나 대단히 위험한 노선이라는 지적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산탄데르는 ‘잘 아는 지역과 잘 하는 업종(개인 소매 금융)’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투자지역과 사업 영역에 걸쳐 적극적인 M&A 공세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VA 또한 산탄데르와 마찬가지로 표면적으로 볼 때는 순이익이나 대손비용 등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건전성 개선부담과 핵심 사업부문 이익정상화가 절실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금융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 완전한 개선 아니고 경영여건 아직 불안

1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스페인 주요 은행의 경영성과와 최근 M&A전략 변화’ 보고서를 통해 산탄데르가 2013년 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43억7000만유로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으나 여전히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억유로 증가했으나 대손상각 비용에서만 전년 대비 76억유로를 절감한 요인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2012년 사상 최대인 185억유로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있었으나 2013년 109억유로로 크게 감소했다.

고객 총 예금액과 NIM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NPL(무수익 부실채권) 총액과 총자산 대비 NPL 비율 역시 2012년 보다 개선되지 않았다. 향후 점진적 개선을 예측하는 전망도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 투자의견은 부정적이거나 중립이다. 특히, NPL 비율은 0.9%p 상승으로 2010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탄데르에 이어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 역시 201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5억5000만유로 상승했고 ROE도 5.3%로 전년(4.2%) 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대손충당금이 2013년 57억유로로 전년(79억유로)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NIM은 하락했으며 NPL 총액, 총자산 대비 NPL 비율은 모두 상승했다. 이처럼 펀더멘털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과거 두 은행 성장의 핵심동력이었던 ‘남미시장의 높은 점유율과 이익의존도’가 최근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이익 중 남미국가 의존도는 산탄데르 47%, BBVA 55%다.

◇ M&A 전략 변화, 향후 전망 과연?

산탄데르는 ‘잘 아는 지역과 잘 하는 업종’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수많은 M&A에 성공, 스페인의 작은 지방은행에서 불과 20여년 만에 세계 5위권 초대형 은행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내외 유명 CEO들로부터 M&A의 롤모델로 벤치마킹되기도 했으나 최근 기존 M&A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투자지역과 사업영역에 적극적인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대형 유통기업 El Corte Ingles의 금융사업 부분 지분의 51%를 1억4000만유로에 인수했다. 올 1월에는 자동차대출 자회사인 Santander Consumer USA Holdings의 기업공개로 18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HSBC로부터 Bank of Shanghai 지분 8%를 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중국공상은행 지분을 처분하고 Bank of America가 중국건설은행 지분을 매각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BBVA의 경우 개인전자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은행 Simple을 1억1700만달러에 인수했다. 두 은행 모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를 추진 중이다.

◇ 불안정안 스페인, 향후 3년 중요

그러나 산텐데르와 BBVA 모두 2013년 표면적인 순이익 턴어라운드 성공 이면에 추가적인 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스페인 부동산 시장도 몇 년째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최근 일련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향후 약 3년간의 재무성과가 장기적으로 중대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두 스페인 은행의 경영진은 공격적인 투자와 M&A로 단기에 국면을 전환하고자 하나, 기존 M&A 전략에서 지나친 확장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기업의 핵심역량과 연계된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꾸준한 자산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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