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가 둔화되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급기야 외인의 공격적인 매도로 지난 8일 코스피는 1984.87p로 마감됐다. 희망적인 건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국내 기관이 코스피를 16일 만에 순매수했고, 연기금의 순매수도 11 일 연속 이어지는 등 8 월말 이후 외국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주식시장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기금은 조정세로 돌아선 증시에 버팀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을 살 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2013년말 기준 투자목표액은 431.1조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투자목표 규모는 86.2조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의 8월말 국내 주식투자액은 76 조 5,043억원으로 목표치에 못미치고 있다.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국민연금주식투자액은 9 월 1 일 ~11 월 4 일까지 △코스피 상승(6.3%)에 따른 평가액 증가와 (약 81.3 조원) △연기금의 순매수금액 (1.7 조원)을 감안, 약 83 조원으로 추정된다. 2013년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 20%인 86.2 조원을 채울 경우 연내 3.2조원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 또 올해 연기금의 월별 순매수 평균인 약 8,600억원을 지속 매수했다는 점에 비춰 남은 11~12 월간 매수가능 금액은 1.6조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소한 1.6조원, 최대한 3.2조원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지선 연구원은 “연기금 매수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감 유효하며, 지수 박스권 하향돌파 우려 적다”라며 “경험적으로 MSCI 12 개월 FWD P/E 기준 8~9 배 (현재 9.0 배)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구간이라는 점, 그리고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기금 매수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며, 최소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할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