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규상장한 5개 기업의 평균수익률(공모가/상장일 종가)은 +89.2%로 최근 3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공모주 수익률도 +52.3%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가 2000P에 안착하고, 글로벌 경기가 미진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규상장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아 공모시장도 덩달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의 유동성도 공모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기다. 실제 하반기 공모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의 청약에 약 3조4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저금리로 ‘금리+알파’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공모주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경쟁률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도 밝다. 지난 2분기, 3분기 각각 5개사에 그쳤던 신규상장 기업이 오는 4분기 최대 20개로 네 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6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11월에도 최소 8개 기업이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상장심사를 통과한 3개사도 연말 이전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올해 공모주시장은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 연간 시장규모는 공모기업 35~40개사, 공모금액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6개사, 1조원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증시부진으로 상장을 미뤘던 업체들이 최근 공모주 시장호조로 상장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도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 “현대로템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그동안 증시부진 등의 이유로 상장이 연기됐던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