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이 최근에 사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원래는 지난달 말에 신청이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를 선별하는 과정으로 인해 신청기간이 몇 주째 연장되고 있다.
이는 작년 3월 김태오닫기

반면에 대리점 수는 작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4개에서 27개로 늘었으며 그 중 25개가 개인대리점이다. 2012년 7월 오픈한 HIP(Hana Insurance Plaza) 때문인데, 이는 하나금융그룹(외환은행 포함) 퇴직자들을 재교육해 개인보험대리점 사업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한 신규채널이다.
이처럼 하나생명이 전속채널에 이어 본사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수년째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강도 높은 해결책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합작파트너였던 HSBC 때문에 구조조정 등 굵직한 경영현안에 대해서 하나금융이 전권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지난 5월 HSBC가 철수한 뒤 본사인력 감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전임사장이 확대한 영업채널 및 지점을 정리하는 일명 ‘전임사장 잔재 지우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생보사 한 임원은 “하나금융과 HSBC의 합작으로 탄생한 하나HSBC생명(하나생명 전신)은 ING,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를 벤치마킹해 조직이 구성됐다”며 “그러나 당시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 전신) 부사장이었던 전임사장이 올때 대거 영입해 온 녹십자생명 임직원, 설계사들은 이같은 구조 및 기존의 임직원들과 잘 맞지 않아 알력을 빚었고 그 과정에서 몇몇 임직원이 사표를 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생명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려왔으며 설계사 영입 및 조직확충에 대한 부담도 가중됐지만 영업성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흑자전환이 어려워졌다”며 “내부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타이밍인데 대표 교체, 사명변경, 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입어 이번에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생명은 FY2013 1분기(2013년 4~6월)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생명이 1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FY2007 이후 6년 만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