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손보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LIG손보의 해상보험 손해율(원수 기준)은 131.8%로 전월(35.5%)보다 4배 가까이 폭등했다. 메리츠화재도 같은 기간에 44.1%에서 101.4%로 대폭 상승했으며 한화손보가 65.5%에서 144.5%, 흥국화재는 87.9%에서 156.8%, 롯데손보는 75.5%에서 265.8%, 농협손보는 32.9%에서 121.1%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7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의 손해액이 반영된데 따른 것인데, 당시 사고기 보험은 간사사 LIG손보를 중심으로 9개 손보사가 공동 인수했다. 손보사들은 해상보험 카테고리에 선박, 적하, 항공 등을 포함시켜서 기재하기 때문에 항공기 사고가 나면 해상보험 손해율이 들썩거린다.
반면에 상위 3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는 각각 54.4%, 68.2%, 80.6%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LIG손보는 간사사였던 만큼 인수·보유비율이 높다보니 손해율이 크게 올랐고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중하위사들은 해상보험 원수보험료 규모자체가 작아 손해율이 급등했다. 이에 반해 상위 3사들은 보유비율도 많지 않은데다 원수보험료 규모가 커 손해율 수치가 완만하게 올랐다.
손보사 관계자는 “재보험이 반영되지 않은 원수손해율로 보면 이처럼 급등한 수치로 보일 수 있다”며 “재보험 출재를 감안해 손해율을 산정하면 실제 손실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사고와는 별도로 더케이손보는 해상보험 손해율이 5월 264.1%, 6월 179.3%, 7월 129.8%로 3개월째 10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안동 임하댐에서 발생한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때문이다. 당시 추락한 헬기의 보험도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인수했는데 이때 더케이손보도 인수사로 참여해 계약일부를 받았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2008년) 일반보험 인가를 얻은 지가 얼마 안 돼 회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며 “또 대부분이 재보험에 출재돼 있어 실제로 보험사가 감수하는 손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