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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10-13 18:32

하이일드펀드 편입, 세제혜택, 공모펀드 출시 등 전방위 지원
지정자문인 확대 등 수급 활성화, 개인 진입장벽 완화는 제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거래침체에 시달리는 코넥스시장이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다.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규제완화로 시장살리기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대책이 빠져 당국의 기대대로 시장이 활성화될지 미지수다.

쭑 세제혜택 등으로 밴처캐피탈 중심 기관투자자 인센티브부여

“지난 1996년 코스닥시장개장 초기와 비교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이나 거래형성측면도 양호한 편이라고 본다.” 금융위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최근 코넥스거래부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전용시장인 코넥스시장의 특성상 거래부진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규제완화를 통해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금융위가 지난 10일 발표한 ‘코넥스시장 조기 안착을 위한 보완대책’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핵심은 규제완화를 통한 수급의 확대다.

항목별로 보면 먼저 세제지원 등이 중심인 투자수요 확충이다. 자금조달 1순위인 벤처캐피탈이 코넥스 상장기업의 신주를 취득할 경우, 양도차익 등에 대한 법인세가 전액비과세된다. 또 벤처캐피탈의 상장기업 투자제한규정(총 출자금의 20% 이내)도 코넥스 상장기업에 한해 적용이 배제된다.

고수익, 고위험펀드인 하이일드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현재 투자대상은 ‘BBB이하 채권(30% 이상)’. 그 범위를 코넥스 상장주식 쪽으로 넓혔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분리과세(14%)의 혜택부여로 거액자산가나 기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투자대상확대에 따른 코넥스주식의 편입비중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국책 금융기관(정책금융공사 등), 성장사다리펀드, 증권유관기관 펀드(1500억원 조성)도 코넥스 투자가 확대된다.

자산운용사가 코넥스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도록 지원이 뒤따른다. 이미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7월 코넥스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했으며,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공모펀드 출시를 검토중인 만큼 지정자문인 계열의 자산운용사들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주관사격인 지정자문인에게도 채찍과 당근이 주어진다. 거래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의 유동성 공급자(LP)로서의 호가제출 관련 의무도 강화된다. 호가수량이 100주 이상에서 100주 & 1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고, 호가제출시점도 14:40분에서 14:10분으로 단축키로 했다. 현재 11개인 지정자문인도 15개~20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10월부터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적극적인 업무수행 의지 등을 평가한 뒤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쭑 거래침체, 시장과 당국과 시각차 여전, 개인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은 부담

기존 코넥스상장기업의 주식공급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지정자문인 별로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애로요인을 파악하고 가급적 조기에 유상증자를 추진토록 지원키로 했다. 또 소액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물량의 소진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장기업의 경우 대주주 등이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돕기 위해 신속이전상장제도(Fast Track)도 추진된다. 투자자가 코넥스투자를 망설이는 주요 원인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대한 불안감인 만큼 신속이전상장제도를 통해 시장의 우려를 씻을 계획이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줄곧 요구한 기본예탁금제한, 연속경쟁매매방식 전환 등 알맹이가 쏙 빠졌기 때문이다. 개인은 기본예탁금(현금+증권평가금액)이 3억원 넘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또 매매방식도 30분단위 단일가매매방식으로 환금성에 어려움이 있다.

서태종 국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예탁금 한도를 내려서 개인들의 투자를 더 활성화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당초 코넥스 시장의 개설 취지나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이번 대책에서는 그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코넥스시장특성상 거래부진은 불가피하다’는 관점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피, 코스닥에 비해 본질적으로 거래량, 거래금액, 거래종목수가 적을 수 밖에 없고, 업계의 요구대로 진입요건을 완화할 경우 투자전문성, 위험·손실 감내능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일반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요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아도 결국 개인의 참여를 막으면 유동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넥스공모펀드가 나오더라도 유동성부족으로 편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들의 자금유입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개인진입요건완화, 등 몇 가지를 빼면 시장의 요구를 거의 모두 들어줬다”라며 “최근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시장이 정책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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