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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외 無방안 SBI저축銀, 당국은 “긍정적”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10-03 21:12

올해 사업연도 적자 7천억, SBI2 완전자본잠식 등 경영난 가속
내년 3월까지 2번의 추가증자 “상품개선 등 대안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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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어 충분히 정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지난 2011년 2월 촉발된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해 업계에서는 ‘업계 1위가 되면 고난행보를 걷는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부산저축은행이 무너진 이후 업계 1위사로 등극했던 곳들이 줄줄이 파산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속설은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6월 현재 총 자산 4조295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사로 등극한 SBI저축은행(SBI1·2·3·4저축은행) 계열사들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7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실시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조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해 지난달 14일 경영개선명령(내년 3월 31일까지)을 내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산업내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낮아 SBI저축은행이 계획된 것 외에 추가적인 유상증자 없이 자생하기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반명, 금융당국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일단락 돼 향후 대형 부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 또한 SBI홀딩스에서 규모를 확대 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올해 사업연도 6500억원 적자 기록… “SBI2저축銀, 완전자본잠식”

3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올해 사업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기준 계열 저축은행 4곳은 총 6457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이 3397억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SBI2가 1839억원, SBI3 623억원, SBI4가 598억원의 당기손실을 나타냈다. 회기가 거듭될수록 적자폭은 늘어나는 추세다. 천문학적인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별 총자산 역시 최대 30% 가량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8459억원으로 전년동월(2조4797억원) 대비 25.56%(6337억원) 줄었다. SBI2저축은행은 전년동월(1조7301억원) 보다 22.48%(3890억원) 감소한 1조3411억원, SBI4저축은행은 18.06%(1355억원) 줄어든 61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BI4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935억원으로 전년동월(7045억원) 대비 29.95%(2110억원)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총자산이 줄었다.

총여신·수신액 또한 전년동월 보다 20%내외 급감했다. SBI저축은행(1조3458억원)의 총여신은 전년동월 대비 19.02%, SBI2 18.27%, SBI3 22.57%, SBI4는 12.12% 감소했다. 총수신 역시 최대 22.86%(SBI 22.30%, SBI2 17.00%, SBI3 22.86%, SBI4 11.44%) 줄었다.

SBI저축은행 측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및 부동산 경기하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및 캠코매각 PF대출채권의 미래손실예상액에 대한 충당부채 적립 등이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BI저축은행이 경영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SBI2저축은행이 ‘완전자본잠식’을 을 당한 것. SBI2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SBI2저축은행의 올해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은 311.25%에 달한다. 전년동월(49.5%) 대비 무려 6배 이상 높다. 자본총계/자본금 비율 역시 -211.3%를 기록했다.

SBI2저축은행 관계자는 “SBI홀딩스로 인수된 이후 6800억원 가량의 돈이 투입됐다”며 “오는 12월, 내년 3월에 유상증자가 실시된다면 BIS비율 최소기준(5%)는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뿐 아니라 상품구조 개선 등을 개선하고 있다”며 “거액 여신 P/F 등 고리스크 상품을 배제하고 소액여신 위주의 영업을 통해 정상화를 실시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3월까지 2번의 추가증자 실시… “증자 외 뚜렷한 대안 없어”

지속적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BI 측은 지난달 실시한 유상증자에 이어, 내년 3월까지 2번 더 증자를 실행할 방침이다. SBI홀딩스는 금융당국에게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책으로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제출한바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가운데 당장 경영난 개선을 해소할 수있는 방법은 유상증자 외의 방법을 찾기 어려워서다.

지난 8월에 SBI홀딩스는 246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당초 계획(1300억원) 보다 2배 가량(1162억원) 많은 규모다. SBI측은 오는 12월 1820억원의 추가 증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3월에도 추가로 유상증자를 실행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번의 유상증자가 계획돼있다”며 “유상증자뿐 아니라 소비자금융 중심의 영업 및 상품개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BI 측이 밝힌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높다. SBI저축은행이 추가 유상증자와 함께 상품 및 영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업황 등을 비춰볼 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 특히 상품 구조 개선 등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일본 최대 온라인 금융사인 SBI그룹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온라인 영업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상품인 알프스론을 바빌론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명칭만 변경됐을뿐 예전과 동일한 상품이다. 이뿐 아니라 기존 알프스론 또한 온라인 채널 상품으로 개선된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뿐 아니라 할부금융,펀드,신용카드 판매 등 사업확대에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바빌론으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알프스론과 달라진 점은 없다”며 “향후 온라인 중심의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개선명령이 완료시점(내년 3월)까지 약 6개월이 남은 가운데 증자 외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유상증자 외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 금융당국, SBI저축銀 경영정상화 행보 “긍정적”

반면 금융당국에서는 SBI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초 계획(1300억원, 9월 실시) 보다 늘어난 규모의 증자를 시행시기를 앞당기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건호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증가를 확대하고 시기를 앞당기는 등 계획보다 더 충실한 경영정상화를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증가가 계획됐지만 규모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도 “SBI홀딩스에서 내년 3월까지 추가 증가를 실시할 계획으로 향후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8월 증자로 인해 SBI저축은행의 경영은 나아졌으며, 향후 추가 증가에 따라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SBI저축은행 총자산·여신·수신 규모 현황 〉

(단위 : 억원)

총 자 산 SBI SBI2 SBI3 SBI4

당기말 잔액 18,459 13,411 4,935 6,150

전기말 대비 증감액 -6,337 -3,890 -2,110 -1,355

전기말 대비 증감율(%) -25.56% -22.48% -29.95% -18.06%

총 여 신 SBI SBI2 SBI3 SBI4

당기말 잔액 13,458 11,044 4,445 5,270

전기말 대비 증감액 -3,161 -2,468 -1,295 -727

전기말 대비 증감율(%) -19.02% -18.27% -22.57% -12.12%

총 수 신 SBI SBI2 SBI3 SBI4

당기말 잔액 17,504 12,962 5,028 5,793

전기말 대비 증감액 -5,023 -2,654 -1,490 -748

전기말 대비 증감율(%) -22.30% -17.00% -22.86% -11.44%

(자료 : SBI저축은행, 기준 : 2013년 6월 30일)

〈 SBI2저축은행 자본금 전액잠식 현황 〉

감사의견 및 재무내용 당해 사업연도 직전 사업연도

결산기간 시작일 2012-07-01 2011-07-01

종료일 2013-06-30 2012-06-30

감사의견 적정 적정

대차내용(억원)

- 자산총계 13,411 17,301

- 부채총계 14,724 17,205

- 자본총계 -1,313 95

- 자본금 621 187

자본총계/자본금비율(%) -211.3% 50.9%

(자료 : SBI2저축은행 공시)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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