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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금리인하 주문…저축銀, 여력은 있어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9-25 21:48 최종수정 : 2013-09-26 15:54

금융위, 저축은행 발전방안서 20%초반 대출상품 활성화 발표
중개수수료 5%대로 하락, “25일에 연 10%후반 상품 출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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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발전방안은 저축은행들의 업무 영역 확장을 담아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펀드·할부금융 등 최근 법적 근거가 마련된 부분에 대해 조속히 영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서민에 기반을 둔 지역금융사’라는 저축은행의 본연의 역할에 주력하기 위해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 공급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현재 은행권의 저금리를 제외하고는 저축은행에서는 29.9%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등 타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할 수 있도록 10~20% 초반 개인신용대출 공급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마디로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 현황을 보면 대출금리 인하 여력은 있어 보인다. 저축은행들의 올해 2분기 평균 대출중개수수료율이 5%대에 이르는 등 1분기 대비 많이 하락했다. 대출중개수수료율 하락은 사업비 감소를 의미해 대출금리가 인하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 1월부터 최고 19%대의 신용대출상품을 운영 중인 가교저축은행들도 10억원 이상을 취급한 곳이 있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추가 신용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출중개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미 반영됐고, 거액여신에 집중했던 저축은행들이 많아 추가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설명이다.

◇ 금리인하 여력有…“2분기 대출중개수수료 전분기比 1.47%p 하락”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가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이후 3개월 이상이 지났다. 이 제도는 대출모집인을 많이 활용하는 금융사의 대출 금리를 인하해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적용됐다. 적용 대상은 저축은행 및 할부금융사, 대부업체 등이다. 시행 3개여월이 지난 현재 이 제도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모집인 채널로 실시되는 대출금의 평균 이자율이 5.5%p 하락했다. 35.3%에 달했던 대출금리가 29.9%까지 내려갔다. 30% 중반에 달했던 대출금 평균 이자율이 20% 후반까지 인하된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의 대출금 평균 이자율이 20%대 후반으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당부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비중이 적은 10%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중금리대 대출을 활성화하라는 얘기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및 원가절감 노력을 실시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측은 “‘저축은행 대출금리 체계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리 결정체계의 합리·투명성을 제고하고 저축은행간 금리인하를 유도할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상 대손율, 모집수수료 등을 이유로 획일적인 고금리를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추가 금리인하 주문이 제기된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상황을 보면 인하 여력은 있다고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 신용대출에 있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집인들에게 주는 중개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대출모집인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이 모집인들에게 주는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5.47%다. 전분기(6.94%) 대비 1.47%p 하락한 수치다. 7%에 육박했던 전분기 대비 1.5% 가량 개선된 상황이다. 저축은행별로도 전분기 보다 훨씬 개선됐다. 전분기에는 현대저축은행의 신용대출중개수수료율이 20.60%를 기록하는 등 저축은행들의 대출중개수수료율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2분기에는 현대저축은행의 신용대출중개수수료율이 11.18%를 기록, 전분기 대비 9.42%p 내려갔다. 3개월만에 10%p 가량 하락한 것. 중개수수료율 상한제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체적 중개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한제 기준(5% 이내)과는 거리가 먼 곳이 많다. 신용대출중개수수료율이 공시되는 34곳의 은행 중 8곳만이 상한제 기준 이내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나머지 26곳은 모집인들에게 평균 7.21%의 신용대출중개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중개수수료율 인하 및 금융당국의 권고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올해내에 지금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분기 대출중개수수료율 공시는 상한제가 지난 6월 12일에 도입돼 일정기간 상한제 적용 기간이 포함됐다”며 “향후 수수료율은 더 낮아져 저축은행들이 받는 추가금리 인하 압박은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1월 출시 가교저축은행 중금리대 신용대출 “나쁘지 않은 성과”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 대출상품 출시가 화두인 가운데 이미 중금리(10~19%)대 신용대출상품을 운영 중인 가교저축은행들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가 중금리대 상품 출시를 저축은행들에게 주문한 가운데 가교저축은행에서 이를 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월에 “서민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가교저축은행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중금리대 서민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개발·출시했다”고 밝힌바 있다. 예쓰·예나래저축은행 등 가교저축은행들은 지난 1월부터 최고금리 19%의 소액신용대출을 운영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예쓰·예나래·예솔저축은행(現 IBK저축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금리대 대출상품은 근로자 및 자영업자 상품으로 구분된다. 현재 근로자 대상 상품은 전 가교저축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영업자 타깃 상품은 지역 및 은행 특성에 따라 출시하지 않은 곳도 있다.

두 상품 모두 대출기간은 5년 이내며 금리는 최고 19%다. 상환방법 역시 대출 기간내 원리금균등 상환방식을 동시 적용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근로자 타깃 상품이 1000만원, 자영업자 타깃 상품이 2000만원이다. 대출 대상은 근로자 상품은 ‘만 20세 이상 55세 이하’ 연령 제한만 존재하고, 자영업자 상품은 가교저축은행 영업 구역내 자영업자면 된다.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가교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 신용대출상품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 상품자체가 소액이라서 폭발적인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누적 판매액이 10억원을 넘는 곳도 있는 등 꾸준한 판매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의석 예보 저축은행정상화부 팀장은 “이 상품은 저축은행업계내 중금리대 상품은 맞지만 대출한도가 크지 않아 여타 은행의 대출상품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 않다”며 “대출금리가 낮은 만큼 여신심사가 까다로워 볼륨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대출액이 10억원을 돌파한 가교저축은행이 있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예솔저축은행이 매각된 가운데 예쓰·예나래저축은행을 필두로 예성·예신·예주저축은행 등 새로 추가된 가교저축은행에서도 중금리대 대출상품 판매 및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0%대 금리 상품 출시…업계, “추가 인하 어려워”

금융당국의 추가 금리인하 당부 속에서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의 연착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KB저축은행에서 최고금리 10%대 후반의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KB저축은행은 25일부터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고객에게 연 10% 후반 금리가 적용되는 ‘KB착한대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이며, 대출기간은 6개월~60개월까지 6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상환방식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며 대출관련 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의 주 이용층으로 예상되는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평균 대출금리는 19%, 평균 대출한도는 5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단 ‘은행권 이용이 가능한 고객’ 은 최저 연 6.5%로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금리대 대출상품이 출시됐지만 관련 상품에 대한 저축은행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 출시가 어렵다’다. 그간 거액여신 중심의 영업형태를 비춰볼 때 소비자금융 상품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 매우 적고, 예금금리가 2%대 후반(25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2.84%)을 기록하는 등 아직 대출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업황이 정상괘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의 당기손익은 전년동월(△1조6608억원) 대비 6684억원 감소한 99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수익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예금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은 추석을 맞아 고객 확보차원으로 실시한 프로모션에 기인한다”며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 도입으로 인한 금리 인하는 이미 실행됐으며, 최근 금융당국이 주문한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2013년 2분기 저축은행 신용대출중개수수료율 현황 〉
                                                                 (자료 : 대출모집인 포털사이트)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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