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디자인이 브랜드파워 새 희망 돌파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8-12 08:00 최종수정 : 2013-08-13 14:52

하나은행 디자인 3총사 김대연-김성철-정동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디자인이 브랜드파워 새 희망 돌파구”
“한 분의 고객이라도 더 모셔 올 수 있는 경쟁력이 디자인에서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고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돌아온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포화상태로 치닫는 시장 경쟁 수위, 가격 승부로 얻을 게 별로 없어진 대한민국 금융시장에서 희망 금맥을 캐낸 하나은행 디자이너들이 입 모아 말했다. 이 은행 홍보팀 디자인 파트 실무를 맡은 김대연, 김성철, 정동수 이들 3총사들은 지난 7월 중순 글로벌 3대 디자인 대상으로 꼽히는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Winner)에 선정되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우리나라 은행으로 처음일 뿐 아니라 이 디자인 대상 본상을 수상한 금융사가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세계 유수 제조업체들이 휩쓸던 상이었는데 은행치고는 드물게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접점에서 디자인을 폭넓게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크게 키운다는 점을 높이 사 주셨기에 영예를 얻은 거”(정동수 디자이너, 이하 정)라며 겸손해 하지만 개척해낸 선구자에게 돌아온 당연한 보상 중 하나다.

“와서 보니까 할 일이 정말 많구나 하는 느낌이 팍 왔어요. 서비스 품질이 평준화 돼 가고 가격격차가 좁혀지면서 고객 로열티가 떨어진다는 걱정이 만연한 거 같았는데 저희들의 능력으로 하나은행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고객기반 확충에 힘을 보탤 수 있어 행복합니다.”(김대연 디자이너, 이하 김대)

‘금융 픽토그램(상징문자)’이라 부르는 이들 디자인 창작물은 단순히 통장 몇 가지에 적용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각종 보고서와 문서엔 물론 ATM기 등 자동화 창구와 영업점에 두고 소비자들이 가져가는 봉투에도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급기야 점포 밖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벽과 창문에도 핵심 상품과 하나은행 핵심 가치를 심플하고 담백하게 단장하는 작업까지 이어졌다.

“벽면을 가리더라도 쉽고 편안하며 쿨 하게 누구나 어디에서나 하나은행을 알릴 수 있게 했고요, 창문 상단을 투명하게 만들면서 최소한의 정보만 담았더니 점포 안이 보여서 멋진 이미지를 구현한 점포도 있죠.”(김성철 디자이너, 이하 김성)

윈도 사이니지(signage)로 부르는 점포 디자인 혁신을 위해 늦도록 작업한 끝에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한다. 디자인에 문외한인 점포장이나 직원이라도 터 잡은 건물 디자인에 가장 적합한 양식과 내용으로 멋지게 새 단장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이들은 픽토그램 기반 디자인 창작물을 쓰임새 별로 내용 별로 군집화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매뉴얼을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도록 열어 놓았다.

직원 누구나 어떤 곳이든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색깔별로 도형별로 이런 곳에 쓰시면 좋겠다는 기본적 가이드만 해 줘도 (직원들이)능히 잘 적용하시고 요청이 오면 조언을 제공해 드리니까 커뮤니케이션 품격의 통일감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정)

금융 정보에서 하나금융그룹 핵심가치까지 많은 것을 다채롭게 상징문자화 한 디자인으로 창작, 외부 고객은 물론 내부 고객까지 교차하는 많은 접점에 적용하고자 했던 이 프로젝트가 착수된 것은 올해 초. “고객 눈 높이에 맞추고 창구에서 기다리는 동안 음미하면서 값진 정보에다 금융생활 길잡이 역할까지 덤으로 느끼실 수 있는 그런 이미지로 집약해 보는 게 어떨까 고심을 거듭했어요.”(김대)

“하나은행 하면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아 하, 이 상품은 이런 거겠구나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는 픽토그램들을 아예 넓다란 풀로 만들어 통째 공유하겠다는 방향설정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봅니다.”(김성)

“처음엔 ‘이게 뭐야? 당혹스러워 하셨던 분들이 점점 친근해 하신다”거나 “여성고객들이나 안목 높은 분들이 참 예쁘고 심플해서 좋다고 하실 때면 힘이 난다”며 자긍심 높은 이들 창작중독자들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큰 상을 오는 10월엔 직접 수상하겠지만 “할 일은 여전히 많다”며 “그래서 더욱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 날카로웠던 선을 부드럽게 바꾸고 색채의 순도를 더 높이는 진화를 맛보았기에 이제는 평면 픽토그램 그 너머로 날아 오르려 날개와 발톱 그리고 부리를 벼리느라 구슬 땀 흘린다. 통장 안과 밖은 물론 경조사를 포함한 현금 봉투나 문서 등 지면에서부터 각종 광고물과 실내외 고객접점까지 확대적용한 픽토그램이 아직은 평면성이 짙기 때문이다. 불만족은 곧 더욱 고아한 경지로 진화하려는 열정으로 변환시켰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하는 김화심 과장이 회의 참석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을 못내 안타까워 하는 팀워크가 끈끈한 것도 무형의 가치를 쉼 없이 퍼 올리는 원동력일 터. 처음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한 곳이 금융업종이 아니었던 이들 디자이너 셋이 뭉쳤던 것은 지난 해 부터. 1년 남짓 지난 사이 창의성 에너지를 극대화 하도록 밀어준 것은 김종준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었다.

“저희도 은행 하면 보수적인 곳이고 정확성을 존중하느라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곳이란 걸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디자인 혁신을 통해 무한한 대중과의 접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무궁무진하게 살릴 줄 아는 은행으로 이끄신 경영진은 대한민국 은행권에선 단 한 곳 뿐이고 금융계에서도 극히 드문 일 아니겠어요?”

▲ 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김대연대리, 김성철 대리, 정동수 대리.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