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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4 차별화 끝 이젠 발전궤도 봐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7-31 21:56

리스크 감수+이익창출-건전성= 일단 1강3중
악천후 가중 속 엇비슷 책략 관건은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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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4 차별화 끝 이젠 발전궤도 봐야
2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이 경영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선두권 판도 차별화가 굳어가고 있다.

이제는 앞으로 위험요인을 딛고 누가 더 발전적인 궤도를 만들어 내느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과 수익성의 동시 충족이란 전통적 가치는 기본으로 꼽힌다.

오히려 앞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글로벌 등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다각화와 기반확충 그리고 경영효율성 싸움에 능히 대응할 수 있어야 국내 최초의 글로벌 톱50 금융그룹 출현이 가능하다는 사실, 웬만한 금융인이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나 최근 중대 메시지를 밝힌 은행지주 또는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손꼽은 핵심과제 또는 경영목표에 다 드러난 사실이다. ▶ 관련기사 3면

금융그룹 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의 책략의 유사성은 현재 대내외 경제 흐름과 경영여건 상 택할 수 있는 전술이나 단기 비전이 비슷하다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다만 국내 은행권 금융사들의 발전 단계 상 지금까지는 근본적 격차가 없었다면 앞으로 창출할 변화와 발전은 국내용 금융강자와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강자로 갈라 설 갈림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리스크 감수-건전성 지표-이익창출력 경기악화 때 더 뚜렷

사상 최대 이익창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2011년 상반기로부터 지난해와 올해까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금융그룹 빅4간 차이는 갈수록 완연해 져 더 이상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우리금융 올 상반기 실적을 예외로 놓고 지난달 3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그리고 하나금융지주를 놓고 살폈다. 총여신 움직임을 보니 자금공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택하고 있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뉜다. 건전성 지표가 추세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지표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인 곳과 덜 들인 곳으로 이 또한 나뉘고 이익 방어에 성공한 정도는 서로 달랐다.

신한지주는 2011년 상반기 말 총여신이 188조 297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202조 8140억원으로 7.71% 늘렸다. 비록 총여신 대비 충당금적립전 이익률은 15.90%에서 지난해 13.03%에 이어 올해 10.10%로 떨어졌지만 KB금융이나 하나금융과의 갭은 더 벌어졌다. 저성장 저금리 경제 진입에도 가장 적극적 리스크 테이킹에 이익방어엔 가장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KB금융은 2011년 총여신 211조 1697억원에서 219조 가까이 늘렸다가 올해 상반기 말 216조 2547억원으로 이태 동안 2.41% 늘어나는 걸로 멈췄다. 총여신 충전이익률은 13.70%에서 10.55%로 다시 올 상반기엔 7.69%로 밀렸다. 하나금융 올 상반기말 총여신 223조 3340억원은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전인 2011년 대비 약 10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지만 첫 편입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단 3.35%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외환은행 편입에 따른 회계적 이익이나 감액 분을 뺀 충전이익률은 11.80%이던 것이 8.90%로, 올 상반기엔 5.52%로 낮아졌다.

◇ 영업외 손익 영향 제한한 충전이익과 충당금적립률 역시 동행

순이익 기준이 아니라 충전이익을 기준으로 이익률을 구했기 때문에 영업 외 1회적 손익의 영향이 적으며 여신 성장세까지 감안하면 이익창출력 갭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충당금 적립률 움직임에선 하나금융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신한지주가 크게 뒤 처지지 않은 적립률을 보인 반면에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138%로 끌어올렸다가 이번에 118.9%로 되 밀리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우리금융지주 실적 발표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여신 성장세 속에 이익 하방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제동력 면에서 앞서 발표한 세 곳의 금융그룹을 압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이 기업가치 제고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올 상반기 판도는 1강 3중인 모습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지금 판도가 중요할 것은 없다고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앞으로 근본적, 질적 발전과 진화를 선도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고객-점포 네트워크 우위에서 질적가치 중심으로 ‘축’ 전환

은행권 안에서도 앞으로 경쟁우위 변별력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가늠할 수 없다는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단순히 총자산이나 총여신의 많고 적음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은 통설로 굳어졌다. 대형 은행지주 한 고위간부는 “개인고객 기반을 따지자면 경제활동인구 전부를 기반으로 삼은 은행이 시장을 압도해야겠지만 기업은행이 1000만을 돌파한 데서 알 수 있는 고객 수 늘리기 자체가 중요한 시대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엄점포 망 역시 누가 더 많이 촘촘하게 깔고 있느냐로 선점하던 시대는 이제 아니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고객 수를 늘리는 데 들일 비용을 고객관계 심화에 집중하는 쪽으로, 점포 운영 역시 최적의 효율성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곳이 속속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익의 질과 자산건전성의 질, 그리고 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역동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자본력과 외부자금 조달력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지,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누가 더 발굴·확대하고 현지화 성공지역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는 아직 우열이 검증되지 않은 단계다.

외환 위기 전 기업금융 경쟁력으로 좌우됐던 은행권 경쟁우위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개인고객 기반을 포함한 영업 외형과 여신정책의 보수성에 따라 차별화 됐지만 이제는 전통적 고객과는 관계 심화, 사업 포트폴리오의 능동적 재구성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또는 틈새시장 발굴 역량에 더 많이 좌우되는 제 3세대 금융산업 판도 재편 시대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와 있다는 진단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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