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물 만기일을 하루 앞둔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약 3903계약을 내다팔았다. 특히 외국인 6월 9월물가격차이인 스프레드 매도누적규모(11일 기준)는 약 2만2776계약으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인이 순매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양적완화조기축소우려에 따른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유턴하는 글로벌자금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미 연준의 양적완화종료논쟁으로 이머징 통화의 약세/달러화 강세국면이 연출되고, 이는 이머징시장의 자금유출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외인이 매도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조성준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머징의 가산금리인 EMBI+가 빠르게 상승하는데 이는 선진국 국채금리상승이 이머징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로 인해 이머징시장 전반의 주식시장이 동반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인의 매도를 불지핀 핵심변수인 양적조기종료완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매도공세가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영증권 김재홍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준위의 섣부른 양적완화규모축소는 금리급등에 따른 매크로 부담과 장기금리 상승압력을 높일 수 있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1920p선에서 MSCI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PER과 PBR은 각각 약 7.8배, 1.04배 정도로 연중 최저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1900p 부근에서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