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가 발발한 해부터 지난해까지 총자산을 비롯해 총수신과 총여신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NICE신용평가가 은행업 경쟁력을 비교 평가한 결과에서 도출됐다. 이 분석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8년 총자산 점유율 15.0%로 앞섰으나 지난해 14.0%로 1%포인트 줄어들었고 총여신은 17.3%였던 것이 15.3%로 2.0%포인트나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수신이 15.9%에서 14.6%로 1.3%포인트, 여신은 14.6%에서 1.4%포인트 각각 빠졌다. 국민, 우리 두 은행은 각각 수신 부문과 총자산 부문에서만 위상을 유지했다. 이와 반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곳으로는 기업은행이 대표적이며 하나은행과 영남권 지방은행도 복수의 지표에서 선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우리 등이 잃은 점유율을 이들이 파고 들어 발굴해 간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기은은 총자산이 8.1%에서 10.5%로 2.4%포인트 뛴 것을 비롯해 총수신과 총여신은 지난해 각각 7.0%와 11.2%로 끌어올리면서 점유율 증가폭은 나란히 2.2%포인트를 달렸다.
총자산과 총수신 모두 2008년 당시 1%대 후반에 올라 있던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둘 모두 선전했지만 부산은행이 2.2%와 2.5%로 성장폭이 컸고 대구은행은 조금 못미친 1.9%와 2.2%였다. 경남은행도 총자산, 총수신, 총여신 등 세 분야 모두 대구은행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다만 이들 지방은행은 주력 무대가 서로 달라 지방은행끼리 경쟁이 아니라 대형시중은행 점유율을 잠식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총수신과 총여신이 안정적이었지만 총자산이 줄었고 하나은행은 총여신 점유율은 올랐지만 총수신과 총자산은 줄어든 행보를 보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