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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벤처육성 박차…엔젤투자 관심 UP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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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5-27 07:44 최종수정 : 2013-05-27 11:23

엔젤투자매칭펀드 결성액 1000억 육박, “활성화 조짐”
투자 희망자 모임 엔젤클럽, 올해내 100개 결성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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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엔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의 핵심 슬로건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벤처캐피탈 육성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창업초기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벤처투자 활성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으로 정부는 지난 15일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내놨으며, 금융위원회도 지난 22일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운용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이라는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그러나 국내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생태계는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생태계 단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측도 “창업 초기기업들의 자금조달방식의 대부분은 융자로 지원돼 관련 방법을 투자 위주로 바꿔야 한다”며 지금이 국내 벤처생태계 혁신의 적기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벤처생태계 혁신 의지가 강한 가운데 벤처투자보다 전 단계인 엔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과 2년전에 엔젤펀드가 ‘멸종’됐다고 말한 분위기와는 딴 판이다. 투자자들은 벤처캐피탈의 리스크가 크다고 분류한다. 1~3년사이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미흡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 작년 하반기부터 관심↑…모태펀드, 엔젤펀드 결성규모 1000억원 코앞

이보다 초기단계인 엔젤펀드는 벤처캐피탈보다 리스크가 더 높다. 엔젤펀드는 벤처캐피탈보다 전 단계로서 이름 그 자체로 초고리스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리스크가 높지만 투자기업의 비전과 향방을 알 수 있지만, 엔젤펀드는 창업지원 투자가 목적으로 벤처캐피탈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며 “지난 2011년까지 국내에서 엔젤펀드는 ‘사장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엔젤펀드에 대한 이 같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에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중소기업 및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에는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설립돼 관련 투자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바 있다. 엔젤투자매칭펀드 결성규모 또한 달라진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작년 엔젤투자매칭펀드 결성규모는 총 870억원이다.

현재 8개는 엔젤투자매칭펀드가 결성된 상태다. 2011년 12월 100억원 규모의 1호 매칭펀드가 결성된 이후 1년만에 약 9배 성장한 것. 모태펀드는 이 같은 엔젤투자매칭펀드 확대에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엔젤투자매칭펀드의 경우 엔젤투자희망자와 모태펀드가 동시에 자금을 투입, 결성해 모태펀드가 일정금액(결성액 최대 70%)을 출자한다. 그러나 엔젤투자의 초고리스크로 인해 모태펀드 자금이 엔젤투자자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

실제로 엔젤투자매칭펀드 870억원 중 790억원이 모태펀드에서 출자된 자금이다. 펀드별로는 전국단위로 창업을 지원하는 펀드인 한국엔젤투자매칭펀드 1·2호(결성규모 100억원, 330억원)에 각각 90억원, 318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지역단위 펀드인 경남·부산·광주·대구(결성규모 각 50억원)·강원엔젤투자매칭펀드(30억원)에도 높은 비중의 자금을 지원했다.

경남·부산·광주·대구엔젤투자매칭펀드에는 40억원, 강원엔젤투자매칭펀드에는 24억원의 모태펀드 출자액이 투입된 것.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엔젤투자매칭펀드 또한 결성액 210억원 중 200억원이 모태펀드에서 출자된 금액이다. 모태펀드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실질적인 투자 또한 이뤄졌다. 2013년 5월 현재 엔젤투자매칭펀드의 투자실적은 117개 기업에 180억원이 투자됐다. 작년에 업계를 중심으로 엔젤투자 활성화가 본격화된 이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벤처업계 투자자들이 엔젤펀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정책자금인 모태펀드의 비중이 높지만, 정부의 지원책 등으로 인해서 엔젤펀드도 조금씩 활성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엔젤클럽 80개 육박…작년 50개 클럽 등록 “달라진 관심도”

엔젤투자 희망자 모임인 엔젤클럽 또한 지난 3년간 약 80개가 구성됐다. 엔젤클럽이란 엔젤투자 희망자들의 모임으로 10인이상 희망자가 모이면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76개의 클럽이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돼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지역이 70개,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한 지방이 6개가 만들어졌다. 연도별로는 2011년 9개 클럽으로 시작한 이후, 2012년 5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5월까지 19개의 클럽이 신규 등록(2개 클럽 폐쇄)돼 작년과 비슷한 등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럽등록대기자 또한 올해 들어 급증했다.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따르면 31개의 클럽이 등록대기 중이다. 특히 올해 12개의 클럽이 신규 신청, 지난 2년간 등록대기자 수인 19개의 60.16%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마디로 올해 투자자들이 엔젤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젤투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엔젤투자매칭펀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엔젤투자 희망자들의 모임인 엔젤클럽 등록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현 추세를 볼 때 엔젤클럽 신규등록은 올해 상반기내에 20개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칭펀드와 엔젤클럽 현황을 보면 최근 들어 엔젤펀드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정부의 정책기조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엔젤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관련 대책 발표…“소득공제 50%, 투자기업 R&D비용 2억원 지원”

엔젤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측면에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한 몫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보면 엔젤투자자들에게 최고수준의 세제혜택 및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우선 정부는 엔젤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벤처캐피탈로 회수된 자금을 엔젤투자로 재투자할 경우 소득공제비율을 현행(30%)보다 20%p 높은 50%(투자금액 5000만원 이하)까지 확대했다. 투자금액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현행과 동일한 수준에서 공제한다. 이뿐 아니라 연간 종합소득공제 한도 역시 50%(기존 40%)로 늘렸다. 엔젤펀드시장에서도 전문 대형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후배육성펀드’도 조성한다.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전문 엔젤투자에 대해서 2억원까지 R&D비용을 매칭지원하는 것. 이뿐 아니라 벤처캐피탈 투자와 같이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에 포함한다. 정부 측은 “벤처캐피탈뿐 아니라 엔젤펀드도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며 “자본, 경험, 노하우를 갖춘 성공 벤처인 등으로 일정요건을 갖춘 전문엔젤투자자를 올해 하반기내 등록·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12년 엔젤투자매칭펀드 결성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한국벤처투자)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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