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싼 수리비가 소요되는 외산차 증가로 소액수리건은 급감했지만 고액건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FY2011(2011년 4월~2012년 3월) 전체 자차담보 수리건수는 203만건으로 전년 246만건에 비해 17.6%(43만건) 낮아져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손해율도 68.2%로 전년(88.0%)대비 20%p가량 줄었으며 가해자불명 사고건수 역시 29.3%(14만9000건) 급감한 35만9000건이다.
그러나 자차 수리비는 2조4198억원에서 2조2962억원으로 5.1% 밖에 줄지 않았으며 건당 평균수리비는 오히려 98만4000원에서 113만3000원으로 15.2% 증가했다. 50만원 미만의 소액건수가 급감한 반면 그보다 높은 금액의 건수가 늘어나면서 평균수리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는 자기부담금 정률제의 시행으로 거짓청구 등 도덕적 해이 사례가 감소했지만 50만원 미만의 건수가 급감하고 70만원 이상의 건수가 늘면서 평균수리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시행된 자기부담금 정률제는 보험사고로 인해 차량수리시 20만~50만원 내에서 수리비의 20%를 가입자가 부담하는 제도다. 당시 일부 블랙컨슈머와 정비업체들이 공모해 보험료가 올라가는 할증금액 한도 내(최대 200만원)에 자차담보 추가비용 없이 차를 과잉수리하거나 도색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의 주범으로 보험료가 비싸고 자기부담금 20%보다 차량정비 비용이 더 높은 외산차가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한 해 동안 건당 자차보험금 평균은 104만원이나 외산차는 291만원으로 거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