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험민원 축소…업계·당국간 온도차 뚜렷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4-22 07:15

2년내 민원 ‘절반 감축’ 지시…“말도 안돼”
숫자줄이기 급급해 ‘블랙컨슈머’ 양산 우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민원감축 지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국과 업계 간 보험민원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첫 일성으로 금융권의 민원감축을 지시했고 그 중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업계가 주요 타깃으로 지목됐다. 보험업계는 당장 2년 내에 전체 민원건수의 절반을 줄여야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보험업계에서는 민원을 제어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고, 당국의 압박에 수치를 줄이는데 급급해 외려 부작용을 양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금감원, 50% 감축방안 수립 지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과 생·손보협회는 지난 9일 보험민원 감축 세부 수립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민원감축 목표 설정 및 이행방안 가이드라인’을 각 사에 전달해 2015년 1분기까지 분기별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 이를 시행하기 위한 세세한 이행방안을 작성해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예를 들어 올 2분기(4~6월)까지 전체 민원의 7%를 줄이겠다고 했을 때 단순히 ‘민원감축을 위한 사내문화를 만들겠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서나 직원을 대상으로 어떻게 문화를 형성할지 여부를 세세히 마련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원을 줄이려는 노력들은 그동안도 지속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방안을 찾기는 힘들다”며, “이 때문에 업무 담당자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부방안은 이달 말까지 작성해 각사의 CEO 승인을 거쳐 5월 초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당국이 CEO 승인을 받게 한 것은 민원감축에 대한 책임을 각사의 CEO에게 묻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를 분기별로 파악해 각사에 피드백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목표에 미치지 못하거나 전분기 대비 민원건수가 늘 경우에는 검사지도에 나설 방침이다.

◇ 방향제시는 없었다… ‘블랙컨슈머’ 난제

보험업계는 민원감축을 위한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당국에서 어떠한 방향제시도 없이 수치 줄이기만 강조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상 금감원이 전달한 가이드라인은 실무자 단계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내려온 지침일 뿐, 보험업계에 별도의 방향제시를 하는 부분은 들어있지 않다. 당연히 보험업계가 이번 민원감축에 따른 최대의 문제로 지목하고 있는 블랙컨슈머(악성민원을 상습적으로 제기하는 소비자)에 대한 방안도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검사국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회사별 자체민원감축을 위한 이행계획서에 대한 것이며, 블랙컨슈머에 대한 논의는 별개의 사안으로 블랙컨슈머나 민원감축 방안 자체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나온바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민원감축 방안이 오히려 블랙컨슈머의 표적이 돼, 이들을 양산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는 민원감축 방안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여러 방안마련을 통해 일정수준 민원을 줄이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절반을 줄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며, “민원은 보험사가 제어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험사들이 절반이라는 수치를 맞추기 위해 금액이 작은 건들은 회사차원에서 손해를 보고 무마시키려는 경우가 늘 것”이라며, “지급하지 않아도 될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산업 전체에 대한 시장혼탁과 더불어 손해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조들이 이어질 경우 오히려 악성민원뿐 아니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팽배해져 일반 민원들도 더욱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소비자보호 vs 블랙컨슈머…온도차 ‘뚜렷’

그러나 당국에서는 블랙컨슈머에 대해 좀 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가 원하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기준을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이 과정서 오히려 선의의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관계자는 “누가 봐도 확실한 업무방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규제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복민원에 대해서도 제외하고 있다”며, “블랙컨슈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 두 측면을 모두 봐야하기 때문에 업계와 시각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금융회사가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규정할 경우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다”라며, “민원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책들을 모색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랙컨슈머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은행 등 여타 금융권과 보험은 구조적으로 달라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하고 있다. 보험모집·유지·보험금지급의 각 단계마다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사고·질병 등 사건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도 분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 또한 병원, 정비업체 등 관련업계에서도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 민원주체가 다양할뿐더러 각 부분에서 블랙컨슈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민원비율을 줄이라는 것은 당국이 보험업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공세에 보험민원은 분명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보험 다른 기사

1 유재훈 보험개발원 신임 원장, 금융위 요직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 14대 보험개발원장에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이 선임됐다. 그동안 금융감독원 출신이 우세했던 보험개발원장 자리에 금융위원회 출신이 오르며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보험개발원이 주 업무인 요율 개발 뿐 아니라 실손24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유재훈 신임 보험개발원장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실손24 시스템 도입 확산을 수행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취업심사 통과…금융소비자·자본시장 등 주요 분야 두루 거친 금융 정책가유재훈 원장은 지난 8월 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공직자윤리법 제34조 제3항 제9호가 인정돼 취업 심사에 통과했다. 그동안 금융당국 출신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승인 2 김용태 보험GA협회 회장 "민병덕 의원도 입법 발의 준비…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 총력" [GA 보험판매전문회사] 김용태 보험GA협회 회장이 올해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야당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첫 입법 발의를 한 데에 이어 여당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7일 김용태 보험GA협회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협회 역점 사업으로 보험판매전문회사 입법을 꼽았다. 그는 주호영 의원 입법 발의로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화가 첫 발을 뗀 만큼, 협회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용태 회장은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화를 위해 협회가 노력을 했는데, 야당 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보험 판매 전문회사 도입을 3 흥국생명, 일시납 연금 판매·주식 호재에 보험·투자손익 개선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흥국생명이 방카슈랑스 일시납 연금 판매 확대와 주식·금 등 시장성 자산 투자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모두 개선했다. 사업비 예실차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은 53.5% 늘었고 투자손익도 83.3% 증가했다.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흥국생명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829억원보다 457억원(55.1%) 증가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78억원보다 723억원(67.1%) 늘었다.흥국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일시납 연금 판매가 늘면서 보험료 유입이 확대돼 사업비 예실차가 개선됐다”라며 “시장 상황에 맞춘 자산운용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