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인력 및 점포 축소에 따라 지표 개선이 두드러진 것을 놓고서는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과 선제적 경영효율화를 거쳤기 때문에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일단 최근 씨티은행 경영실적은 1인당, 점포당 생산성이 껑충 뛰었고 대출은 크게 줄였지만 대출이자수익은 견조하게 방어하는 차별성을 확립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최근에는 수수료가 높은 방카슈랑스 영업을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고 나섰다.
◇ 대출 4조원 줄였는데도 이자수익 멀쩡 기염
7곳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씨티은행) 평균을 보면 지난해 은행들은 2011년보다 대출을 4915억원 줄이고 대출이자수익으로는 708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은 대출을 4조 5906억원이나 줄이고도 대출이자수익은 439억원만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는 대출 규모가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은 옆 걸음 걷는 바람에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를 책정하면서 고금리 영업을 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다 수수료가 높은 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 전략을 꾀해 수수료 이익을 늘리려는 것도 파악됐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2.3~2.5% 수준으로 타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보니 영업 전략을 방카슈랑스로 전환, 방카슈랑스 영업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성 지표 쾌속상승 놓고 평가시각 상반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점포와 직원을 과감히 줄인 덕에 직원 1인당·점포당 생산성 지표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1인당 예수금은 2010년 96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늘었고, 점포당 예수금도 같은 기간 1610억원에서 약 1723억원으로 증가했다. 덩달아 총자산도 껑충 올랐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총자산은 222억원으로 2010년 196억원보다 26억원 늘었고, 점포당 총자산도 3283억원에서 3678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지난해 예수금(원화예수금+외화예수금+양도성예금증서) 실적은 2011년 34조원보다 5.1%정도 감소한 32조 4000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리테일 부문 역성장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점포 축소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산성 지표가 좋아진 것이 아니냐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 등을 통해 영업점 및 인력 최적화로 생산성이 다소 향상된 것 같다”며 “향후 비지느스 확대 등을 통해 생산성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