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동향을 놓고 금융계 일각에선 수신과 여신 동반 퇴조세인 것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성급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정통한 사람일수록 수신 쪽 일부 자금이탈은 일시적 내지는 부분적 현상일 뿐이며 예대율의 안정세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내실성장 전략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또한 대출 규모의 마이너스 성장은 적격대출 적극취급에 따른 유동화 규모가 늘어난 것과 다른 은행보다 여신 전략방향 설정이 조금 늦은 데서 기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해 여신 전략방향 설정을 마치고 지난 22일부터 창조금융추진위원회를 가동시키며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기로 전환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올 들어 대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저조한 대출성장 국민은행 한계 왔나?
실제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1월 말 66조 4791억원에서 2월 말 66조 2301억원으로 줄었고, 주택담보대출도 96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원화대출 잔액은 무려 1조 64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이달 초부터 적격대출의 유동화와 가계의 대출수요 감소, 중소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대출 태도 때문에 마이너스 수준의 대출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마구 쏟아냈다. 다만 이들은 순이자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대출자산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과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 대두되기 때문에 올해 2% 정도의 대출성장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애널리스트는 “적격대출 유동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대출성장률은 -1.8% 수준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수도권 부동산경기 회복과 신정부 내수부양 정책 등 내수경기 회복에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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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대출 규모의 마이너스 성장은 적격대출 취급에 따른 유동화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1분기에는 여신 연간목표치를 설정하고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비교적 대출 취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하나·우리·신한·외환은행 등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주문과 사회적 요청을 수용하면서 소폭일지라도 전월에 비해 대출 취급 실적을 늘려가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 우리, 하나은행 등 팔 걷어붙이며 견조함 이어가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1월 말 약 31조원이던 중소기업대출을 2월 말 32조 354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원화대출도 102조원에서 103조 4616억원으로 늘렸으며 주택담보대출 역시 32조 2100억원에서 32조 2280억원으로 소폭 늘렸다. 우리은행 역시 원화대출을 143조원에서 144조원으로 늘렸고 중기대출은 약 55조원에서 56조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약 48조 6536억원에서 49조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신한은행도 원화대출을 약 143조원에서 2월 말 144조 428억원으로 늘렸고, 중기대출도 51조원에서 52조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에 뒤질세라 외환은행도 원화대출 취급실적을 47조 7338억원에서 47조 9554억원으로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13조 6608억원으로 끌어올리며 대출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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