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은행권에서 정부의 녹색정책에 부응하고자 잇달아 내놓은 녹색금융상품들이 맥을 못 추고 사실상 명백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리은행의 그린적금·카드의 경우 선방한 셈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손쉽게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데다 금리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보니 고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은행측은 분석했다.
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17일 적금 이자에 친환경활동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연 14%에 달하는 ‘아이터치 그린적금’을 출시했다.
◇ 지난해 5월 대중교통 이용 등 친환경 장려 상품 선봬
또 조건없이 연회비가 평생 면제되는 신용카드인 ‘우리그린카드’도 내놓았다. 그린적금은 1년제 적립식예금 상품으로 매월 같은 금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과 월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금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4.4%이지만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달마다 5400원씩 받는다고 가정하면 정상 이자에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연 14.4%에 이른다. 여기다 입금한 포인트에 대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실제 혜택이 더 커진다.
우리그린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금액이 최고 20%가 적립되는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저축할 수 있다. 또 그린카드의 그린멤버십 서비스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국 레저/문화시설에 할인 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 “녹색소비 문화 확산에 큰 힘”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터치 그린적금은 출시 5일 만에 4000좌(46억원)를 유치한 데 이어 2월 말 4만 4542좌(2762억원), 14일 현재 4만 6012좌에 2930억원을 유치했다”며 “우리그린카드(체크·신용·법인 모두 포함)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총 77만 9433좌를 유치하는 등 타 상품 대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적금의 경우 정상 이자에 에코머니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은 13%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적금·카드를 통해 고객과 함께 녹색금융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