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둔 초회보험료는 13조8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941억원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했다. 세제이슈로 은행창구를 통한 즉시연금 가입이 급증하면서 시장규모가 급격히 팽창한 것이다.
각 사별로는 삼성생명이 3조1646억원, 한화생명 1조8948억원, 교보생명은 1조109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생보 빅3의 방카 시장점유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2010년 19.08%(7361억원)에서 2011년 25.28%(9593억원)로, 2012년엔 44.42%(6조1690억원)를 기록해 5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방카시장의 대형사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의 브랜드 파워와 조직력이 꼽힌다. 은행과의 제휴가 수월할뿐더러 같은 상품을 나열해도 이들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더 선택받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엔 즉시연금 판매가 폭증했는데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이 부담된 중소형 생보사들보다 역마진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큰 대형사가 더 많이 팔았던 점도 크게 한몫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업계는 즉시연금 때문에 방카비중이 높은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었다”며 “그 중 변액보험을 팔지 못하는 농협생명의 경우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만 본다면 한화·교보생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방카를 통해 작년 말까지 3조2025억원을 거둬 삼성생명(3조1646억원)을 제치고 방카시장 1인자로 등극했다. 11월만 해도 2조6320억원으로 삼성생명(2조6977억원)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다가 12월에 들어 추월한 것이다. 이로써 농협생명의 방카 시장점유율은 23.05%를 기록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