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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불황속 무담보대출 확대, 역량이 답

이나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3-04 07:14 최종수정 : 2013-03-05 17:54

저성장·저금리 일본은행 모범사례 살펴보니
카드·은행·증권 융합 등 고객니즈 최적화

[창간 21] 불황속 무담보대출 확대, 역량이 답
<일본 극복 사례로 배운다> 뜻 있는 전문가들은 저금리 도래 배경, 정부정책 등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의 199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의 1990년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우리에게 닥칠 위기에 철저히 대처 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일본의 은행들이 많은 영업전략을 펴며 지혜롭게 헤쳐나간 점을 비춰봤을 때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튼다. 일본의 과거 경험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아보자. <편집자>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한국경제가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보다 일찍 이러한 상황을 경험한 일본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 나갔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지난 1990년 전후로 금리와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경제성장도 정체되면서 장기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졌다.

그 결과 1997년에 부실채권의 영향으로 은행과 증권회사가 연쇄적으로 파산했으며, 2001년 3월 말까지 총 142개의 금융기관이 도산했다.

그 과정에서 1992년~2002년 간 총 180개 은행 및 신용조합 등에 무려 24조 9894억 엔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바 있다. 장기불황과 세계적 금융위기에 금융시장이 위기를 거듭하자 1996년 일본은 보다 나은 금융시장 조성을 위해 소위 ‘일본판 금융빅뱅’이라고 불리는 금융 시스템 개혁에 나섰다. 주 내용은 은행과 증권 간의 장벽 철폐, 증권 위탁수수료 자율화 등이다.

◇ 사전심사 사후관리 동반 절실, 무담보대출 과감히 확대

이러한 가운데 장기불황은 일본 은행들의 금융행태를 크게 바꿔났다.

먼저 은행의 이익구조는 자금운용수익은 감소하고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또한 담보대출 중심에서 무담보대출로 전환됐다. 실제 무담보대출 비율은 1992년 62%수준에서 2006년 79%수준으로 급증한 반면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은 같은 기간 28%에서 17%로 감소했다.

2000년 전체 대출의 20%를 차지했던 개인대출이 2007년 29%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개인대출이 늘어났다. 여기에 대출형태에도 큰 변화가 왔다. 리스크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신디케이트론이 2003년 1000건(11조엔)에서 2006년 3000건(26조엔)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1997년부터 채권 유동화가 본격화되면서 2006년 2조 5000억엔에서 2007년 10조엔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유동화의 발전은 채권유동화관련 법률의 정비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 안에서 부딪힌 한계 해외 시장에서 길 찾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은행들은 1990년대에는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고 2000년대엔 부실채권 정리가 끝난 2003년부터 국제업무를 강화하며 해외 대출을 늘리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했다. 그 결과 1998년 6월 말 78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일본 은행들의 해외대출 규모는 2000년 6월 말 9000억 달러, 2004년 6월 말 1조 1000억 달러, 2007년 6월 말 1조 7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아시아지역과 북미지역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일본 은행들은 증권자회사를 통한 은증융합모델을 강화하며 노년층세대의 퇴직금과 부유층의 자산운용니즈에 대응해 증권업무를 포함하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주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아울러 2002년 9월엔 점포 내에 분리대를 두고 은행과 증권이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폈으며, 2004년 12월 이후부터는 증권회사의 위탁을 받아 은행이 고 객에게 증권거래를 권유하고 주식과 채권의 매매를 증권회사에 연결시켜 줌으로써 수수료를 취득하며 이익 규모를 늘려 나갔다.

◇ 수수료 비즈니스 강화 등 신성장동력산업 지원에 구슬땀

수수료 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전국은행 기준 1991~1995년도 평균 1조 6700억 엔이던 것이 1996~2000년도에는 평균 1조 9800억 엔, 2001~2005년도에는 평균 2조 1400억 엔으로 올라섰다. 주요 수수료 비즈니스는 투신상품 및 보험상품 판매, 증권업무 중개, 비즈니스 매칭 등이다.

특히 비즈니스매칭은 고객기업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릴레이션쉽을 가진 지방은행들이 유리하다. 이 가운데 일본의 지역은행인 시즈오카은행의 경우 2010년도 중 M&A컨설팅 실적이 23건, 비즈니스매칭 건수가 3149건에 달하며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 됐다. 2004년 은행법 개정으로 은행들도 카드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카드 영업을 강화해나갔으며, 창업과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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